● 빨간 도서 : 당신의 붉은 사물이 보여주는 당신

 

눈을 뜨고 나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은 붉은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어째서 색일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안다고 한들 제어가 가능할까. 그렇다면 인공지능에 이리 겁을 먹지도 않을 테지. 부분을 다룰 순 있지만 전체 컨트롤은 복잡성의 성질상 불가능하다.
빨간 도서 인증 난리 이후 그새 또 많이 늘었다.
레드는 대체로 블랙 아니면 화이트, 옐로 조합이다. 『백래시』 등등 e book은 참여를 못해 아쉽군. 읽을 일이 산더미

비가 안 와서 로맹 가리 빨간 우산 쓰고 못 나가겠네.
집에 빨간 컵이 왜 하나도 없지
조르주 페렉 『겨울 여행 / 어제 여행』은 엄밀히 따지면 핑크지만 볼 때마다 정신을 각성시키는 게 빨간색 효과ㅎ

문학동네 작가 시리즈 디자인 정말 탁월~

 

 

 

 

 

 

 

 

 

 

 

 

 

 

● 1일 1사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 같은 결정적 순간은 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내가 놓쳤거나 박제하는 순간만 가득했을 뿐. 숙취 같은 나날. 생의 땀은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내리는데.

 

 

 

 

밤하늘의 1을 보고 있었다. 이중의 높이. 거기 더해 아주 멋진 순간이 지나갔는데 제대로 잡지 못했다.
덕분에 모기한테 한방 뜯기고.

 

 

 

 

인형을 볼 때 참을 수 없는 건 죄다 미소 짓게 만들었다는 것. 그것을 볼 때 특히 인간의 위선을 더 느끼게 된다.

but 사랑스럽지... 쳇

도시, 밤, 골목, 가난, 생각의 늪에서 결코 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but 내가 두려워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오랜만에 10cm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밤 귀뚜라미 소리랑 잘 어울린다.

이해할 수도 받을 수도 없을 땐
달리고 싶지.

 

 

다음날,

화면을 더 넓혀서 주변을 담으면 이 상황은 더 비극적으로 보인다. 흘긋 보고 지나가거나 전혀 시선도 주지 않는 행인, 범인들처럼 모여 있는 차들, 시끄러운 매미 소리, 번잡한 지상의 흐름 속에 치명적인 정지 같달까.... 포커스를 더더 넓힌다면? 역사가 비극으로 희극으로 교차하며 보이다가 먼 나라의 일처럼 멀어지고 잊히듯. 나는 단지 일을 하기 위해 그 풍경을 지나쳤고 거리엔 여름 특유의 썩는 냄새와 수신자 없는 소리로 가득했다. 인간이 끝끝내 싸우는 건 대상 없는 무너짐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18-09-06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래송의 결정적 순간들은 그 순간이 올때까지 그장소 한장소에서 계속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브래송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 얘기 듣고 전 바로 좋은 사진 찍기 포기...ㅠㅠ

AgalmA 2018-09-06 20:03   좋아요 1 | URL
저는 나타나면 놓치지 않겠는다는 제 위치 중점으로ㅎ; 그러나 능력, 장비 결여 더 문제입니다ㅜㄱㅜ

레삭매냐 2018-09-06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돌이의 최후가 참말로 트레쥐디하네요...

한 때는 애정이었을 텐데, 폐기의 수순
으로 가는 관계에 대한 결정적 순간이었을
까요.

사탄 탱고,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

AgalmA 2018-09-07 03:00   좋아요 0 | URL
쓰레기로 버려진 인형 종종 발견하고 사진 찍게 되는데 다 저런 모양새예요^^;
사탄탱고 레샥매냑님이 좋아하실만한 책일 걸요. 문장력, 묘사 좋거든요. 의외로 호응이 별로 없네요a; 책 디자인도 멋진데ㅎ;;

겨울호랑이 2018-09-06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곰돌이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ㅋ

AgalmA 2018-09-07 04:04   좋아요 1 | URL
인형영혼설이라도 만들까요ㅎ 부피가 크니 살짝만 건드려도 저렇게 처참하게 된 듯요;;

양철나무꾼 2018-09-07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모기에게 헌혈하고 찍으신 1 사진이 좋아요, ㅎㅎㅎ

곰돌이는 같은 애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그나저나 팔은 어디로 간걸까요?
밤사이 팔을 써서 고공낙하 했을까요, 췟~!

암튼 창대하고 장렬했던 8월이 가고 9월이 왔습니다.^^

AgalmA 2018-09-0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뱅기 나오는 사진은 설레임 같은 게 있어서 그런 걸까요ㅎㅎ

곰돌이는...넘어지면서 팔이 안쪽으로 굽혀진거죠^^;

날 선선해진 건 좋은데 일에 치여 사는 건 매한가지ㅜㅜ

2018-09-0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