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하고 있는데, 일이 손에 안잡힌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내내 생각했다.
그리고 웃고는 있지만, 순간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제, 부고 소식을 들은 건 오후 2시경이었다.
하지만...바로 나가지 못하고, 하고 있던 중요한 서류를 마무리 해 넘기고,
사람들이 물어봐주는거 대답 다 하고 오후 3시 넘어 조퇴했다.  

펑펑 울면서 사무실에서 서류 만드는 내가 무섭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랬다.  

정신이 딴데가 있어서 그런지, 오늘 참 초보적인 실수 참 여러개 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나한테 싫은소리 안하고 이해해주더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3-1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런 당신이 좋아요-
가슴 무너지죠, 하지만 그래도 남들 피해 안 주려고 최선을 다 하는 당신이 좋아요.
전, 친구가 죽었을 때, 아예 회사를 안 갔습니다...
내 눈 앞에서 죽었거든요. 너무 오래 전이라 내가 그 때 회사에 나가서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그러나 매년 그 날이 오면 그리워지고, 살아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한 것으로
많이 울었죠.

sweetrain 2010-03-20 17:22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에서...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웃으면서 대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아직은 그러지 못하는 순간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 친구가 죽은적은 없어요. 그래도, 엄마가 죽은지 9년이 지났지만,
언제나 엄마가 죽었던 그맘때쯤엔 엄마를 그리워하고, 많이 울기도 해요.
 

3일동안 쓰러져 계셨다가, 그저께(17일) 돌아가셨단다. 

나는 연락을 어제 오후 2시경에 받고, 일단 급한 일을 다 해놓은 다음,
(어제 회사에 손님이 오셔서...다들 손님 접대하느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울면서 서류 만드는데 참 만감이 교차했다.) 
부장님께 말씀드려서 조퇴한 후에 서울역으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일산 명지병원으로 갔다.  

어머니가 암투병하던 시절, 나는 몇달을, 그 당시에도 80이 넘으셨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마음속에 커다랗게 상처로 남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났다.  

새벽에 발인하고 나는 출근을 했다. 아직도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쯤 차는 장지로 가고 있을 것이다.
...산 사람은...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거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3-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겁니다. 꼭 지구별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우주에서 '버리는' 건 없어요. 모든 것이 돌고 돌죠.

하지만 난 부러워요. 잠시라도 '할머니'를 가져본 당신이-
난 그런게 없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은 그 추억을 가지고 살아야 해요.
없었던 사람 보다 몇 배는 행복한 추억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요.^^
우주의 무게는 늘 같답니다. 당신에게서 뭘 가져간 만큼 다른 걸 줄 거에요. 알았죠?

sweetrain 2010-03-19 17:5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다만...할머니가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에요.
추억은...가끔은 저를 슬프게도 하지만,
저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겠지요.

다락방 2010-03-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이 말 말고는 다른말은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sweetrain 2010-03-19 17: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명복을 빌어주면 할머니가 좋은곳에 가실거란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글도 쓰고 그랬었어요. ㅜ.ㅜ

울보 2010-03-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저에게도 지금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가 살아계시는데,,현재 외삼촌이 아프셔셔 요양원에 친정엄마가 보시고 계시는데,,
그 외할머니를 보면 항상 생각하는것이랍니다
언젠가 저분은 우리곁을 떠나가겠지,엄마도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셔요 어디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아마 외할머님 좋은곳에서 아주 편안하게 지내실거예요,
님은 일상생활로 돌아오셧지만 할머니가 내 손녀 잘 되기를 빌고 계실거랍니다,

sweetrain 2010-03-19 17: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래 아프셨던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많이 놀라기도 했고, 멍하기도 하네요.
저는 지금 그저..제 외할머니가 꼭, 좋은곳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ㅠ.ㅠ

2010-03-20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설정온도 40도에 고정된 난방기구가 된 기분이다.  

오늘은 목이 부어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했다.
내가 먹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서 한때 몸무게가 80kg 까지 나갔었다. 지금은 훨씬 덜나가지만...
앞으로 딱 5kg만 더 빼면, 내 키-170-에 보통 여자들 몸무게다.)   

빈 속에 커피 한잔으로 대충 배채우고 약을 털어넣었더니 
속이 쓰려서 얼얼하다.

지난주에 여러가지 일들로,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래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서, 내가 아픈 거다.

그래서 되도록, 어떻게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처음보다는 그래도 점점 나아져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직장 못구해서 청년 백수 노릇 할 때보다는,
그래도 지금 아침마다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거니까.

물론 매일매일 실수 한가지씩 꼬박꼬박 하긴하지만,
살면서 누구나 처음부터 뭘 그리 썩 잘한다고.
언제는 내가 뭘 그렇게 썩 처음부터 뭔가를 잘했었다고.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나는 뭔가 부품 몇개가 빠져있나보다.
평범하게 사는 게, 너무너무 어렵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3-1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든지, 뭐든지 처음엔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그게 경험이 되어
나아지는 거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 있나요? 걱정마세요, 스위트님은 충분히 잘할
거에요. (토닥토닥)
'까짓거 피라미드를 혼자 세우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못할게 뭐 있어?' 하는 마음으로
늘 긍정적으로 대해 보세요. 본인도 몰랐던 가능성을 만나게 될 거에요.^^

sweetrain 2010-03-18 12:28   좋아요 0 | URL
첫 주는 정말 대책없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조금은 나아지고 있어요.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다보면 어느순간 정말 좋아지겠죠. ^^

L.SHIN 2010-03-18 19:37   좋아요 0 | URL
어느 순간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거 아닙니까? ㅎㅎ

sweetrain 2010-03-19 08: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일요일 아침, 교회를 가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목적지는 수원인데, 강남역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아침에 나올때만 해도 아주 멀쩡했고 
버스 안에서도 그냥저냥 멀쩡한 컨디션이었는데,  
버스가 한남대교를 건너면서부터 갑자기 몸이 떨리면서
(그냥 으슬으슬 춥다 정도가 아니라 이가 딱딱 부딪히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춥더라고요.) 온 몸에 관절이 쑤시고 울렁거리는 겁니다.  

신사역 지나가니까,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요.
제가 바로 앞문 옆 앞자리였는데 그 와중에도 버스카드를 찍고, 
아프니까 내려야겠다고 가로변에 차를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신논현역 근처 가로변 정류장에 서는 차라서
아저씨께서 세워주시더라고요.  

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탐앤탐스로 뛰어들어가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상태로 덜덜 떨면서 카운터로 가서 물 한잔 얻어마시고
(그 때는 물 안마시면 죽을거 같더라고요.  
알바생한테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119를 불렀습니다.  

119가 10분 넘으니까 오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서운했던건,
앰뷸런스 타고 내릴 때, 팔 잡아주고 이런거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사람이 비틀거리면서 덜덜 떨면서 겨우겨우 걷는데도,
부축은 고사하고 가방도 안들어주더군요.
화재현장에서 사람 구조도 하면서,
아픈 사람 핸드백 들어주는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이것저것 검사받는데,
처음에만 해도 열은 없었습니다.
검사받고, 링겔 꽂고 한참을 침대가 없어서 앉아있는데,
점점 열이 나서 의사한테 열난다고 그랬더니,
처음에 잰 체온만 보고 체온 재주지도 않고 환자분 열 없으시다고 하더군요.  

응급실 도착하고 거의 3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제가 열있다고 한번 더 말하니까 다른 의사가 체온 재보고
열이 39도가 넘는다며 기겁을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니까 침대 주고, 소변도 줄 꽂아서 빼서 검사하더라고요.  
(아니 그러게 사람이 열 있다고 말하면 체온이라도 다시 재주지.. 
응급실 앞에서 큰소리 안 친 건 제가 힘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링겔 계속 맞으면서 오후 내내 누워있다가 돌아와서,
월요일날 병가 내고 다시 병원 가는데,
너무너무 아파서, 어떤 분이 절 붙잡고 뭘 물어보는데
입모양만 보이고 목소리는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월요일날은 회사 근처 동네 작은 병원 갔는데, 거기서는,
어떻게든 비싼 주사 맞출려고 별짓을 다하더군요.
꼭 맞아야 되는것도 아닌데, 맞으면 좋다면서...
제가 현금 없다니까 카드 없냐고 그러고, 카드 없다니까 
나중에 자기들 계좌로 부쳐줘도 된다고 하면서...;;
그래서 기분이 확 나빠져서... 그냥 처음 처방한
주사만 맞고 나왔어요.;;;

지금 며칠째, 제가..설정온도 39도~40도 사이에 맞춰진 난방기구가 된 기분입니다.
열이 약먹으면 내리고, 약먹고 나서 시간 좀 지나면 다시 확 올라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취직해서 3주째 회사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 뿐이고...
(3월 5일 출근이라 총 출근 날수는 채 2주도 안 된 거지만,
여기서도 정말 사연 많아요...ㅜ.ㅜ
전에 있던 사람이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해줬을 뿐만 아니라 
서류 거의 20일치가 없어서 그 책임을 제가 완전히 뒤집어쓰고 있는중인데, 
돈 주면서 도도 닦게 해주는 좋은 회사라고 애써 위안중입니다.)

일요일(14일) 에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아팠던건 최근 3년간 처음이었을 뿐이고...  

(길바닥에서 119 불러 실려간 이야기는 밥 먹고 와서...;;)

3일째 약먹으면서 몽롱한 정신으로 일하는 중입니다.   

여기저기 서재 돌아다녀보고는 있는데, 
정신이 몽롱해 무슨 댓글을 달아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세상에서 정말 어려운게 평범하게 사는 거라는걸 깨달아가고 있네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10-03-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새 직장 다니면서 온갖 고생을 다 하고 계시는군요 ㅠ_ㅠ
건강도, 여유도 어서 찾으시길!
그나저나 평범하게 사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

sweetrain 2010-03-17 13:07   좋아요 0 | URL
전에 계시던 분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셨거나
서류만 좀 제대로 있었어도 훨씬 편할 텐데...하는 생각을 매일 해요.ㅠ.ㅠ

아무래도 아팠던 원인중에, 스트레스도 있는 거 같아서,
마음 편하게 가지려고요.^^
어쩌면...평범하게 사는 게,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조선인 2010-03-1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주면서 도도 닦게 해주는... 단비님의 긍정적 마음에 저도 기운이 납니다. 화이팅!!!

sweetrain 2010-03-17 15:22   좋아요 0 | URL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좋은 마음으로 다니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더 노력하려고요.
조선인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