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쓰러져 계셨다가, 그저께(17일) 돌아가셨단다. 

나는 연락을 어제 오후 2시경에 받고, 일단 급한 일을 다 해놓은 다음,
(어제 회사에 손님이 오셔서...다들 손님 접대하느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울면서 서류 만드는데 참 만감이 교차했다.) 
부장님께 말씀드려서 조퇴한 후에 서울역으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일산 명지병원으로 갔다.  

어머니가 암투병하던 시절, 나는 몇달을, 그 당시에도 80이 넘으셨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마음속에 커다랗게 상처로 남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났다.  

새벽에 발인하고 나는 출근을 했다. 아직도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쯤 차는 장지로 가고 있을 것이다.
...산 사람은...또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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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3-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겁니다. 꼭 지구별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우주에서 '버리는' 건 없어요. 모든 것이 돌고 돌죠.

하지만 난 부러워요. 잠시라도 '할머니'를 가져본 당신이-
난 그런게 없거든요. 그러니까 당신은 그 추억을 가지고 살아야 해요.
없었던 사람 보다 몇 배는 행복한 추억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요.^^
우주의 무게는 늘 같답니다. 당신에게서 뭘 가져간 만큼 다른 걸 줄 거에요. 알았죠?

sweetrain 2010-03-19 17:5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다만...할머니가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에요.
추억은...가끔은 저를 슬프게도 하지만,
저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겠지요.

다락방 2010-03-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이 말 말고는 다른말은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sweetrain 2010-03-19 17: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명복을 빌어주면 할머니가 좋은곳에 가실거란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글도 쓰고 그랬었어요. ㅜ.ㅜ

울보 2010-03-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저에게도 지금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가 살아계시는데,,현재 외삼촌이 아프셔셔 요양원에 친정엄마가 보시고 계시는데,,
그 외할머니를 보면 항상 생각하는것이랍니다
언젠가 저분은 우리곁을 떠나가겠지,엄마도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셔요 어디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아마 외할머님 좋은곳에서 아주 편안하게 지내실거예요,
님은 일상생활로 돌아오셧지만 할머니가 내 손녀 잘 되기를 빌고 계실거랍니다,

sweetrain 2010-03-19 17: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오래 아프셨던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많이 놀라기도 했고, 멍하기도 하네요.
저는 지금 그저..제 외할머니가 꼭, 좋은곳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ㅠ.ㅠ

2010-03-20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