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설정온도 40도에 고정된 난방기구가 된 기분이다.
오늘은 목이 부어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했다.
내가 먹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서 한때 몸무게가 80kg 까지 나갔었다. 지금은 훨씬 덜나가지만...
앞으로 딱 5kg만 더 빼면, 내 키-170-에 보통 여자들 몸무게다.)
빈 속에 커피 한잔으로 대충 배채우고 약을 털어넣었더니
속이 쓰려서 얼얼하다.
지난주에 여러가지 일들로,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래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해서, 내가 아픈 거다.
그래서 되도록, 어떻게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중이다.
처음보다는 그래도 점점 나아져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직장 못구해서 청년 백수 노릇 할 때보다는,
그래도 지금 아침마다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거니까.
물론 매일매일 실수 한가지씩 꼬박꼬박 하긴하지만,
살면서 누구나 처음부터 뭘 그리 썩 잘한다고.
언제는 내가 뭘 그렇게 썩 처음부터 뭔가를 잘했었다고.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나는 뭔가 부품 몇개가 빠져있나보다.
평범하게 사는 게, 너무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