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축제 웅진 세계그림책 239
카멜리아 케이 지음, 앨린 하워드 그림,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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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봄마다축제

#카멜리아케이 글 #앨린하워드 그림


쌓인 눈이 녹지 않은 숲, 사이로 봄이 오는듯한 초록빛이 보이고 작은 동물들이 기지개를 준비하는 계절,

"봄이 왔어, 곧 축제가 시작될 거야!"

작은 꽃도 피어나고, 긴 잠에서 깨어난 곰도 만날 수 있다.

짙어가는 숲을 배경으로 아기 새들의 탄생, 꿀벌과 나비와 작은 곰 가족, 작은 동물들의 등장은 풍성한 색감으로 시선을 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화려한 색감을 더해가는 숲, 그리고 활기참이 느껴지는 동물들과, 조금 더 세밀하게 보여주는 작은 곤충들의 모습도 너무나 귀엽게 표현되고 있다.

숲의 화려함이 극치에 달했다 싶을 즈음 보여주는 하얀 구름이 두둥실 한 페이지는 넋 놓고 숲속 친구들의 행진을 세세하게 보게 된다. 보드라운 봄바람과 꽃들의 낙화가 가득한 <봄마다 축제>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상상력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책으로, 어른들의 지친 시선을 위로해 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웅진씽크빅 #그림책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추천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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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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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식자라는 소재와 도플갱어, 페이지도 너무 잘 넘어가고 궁금해서 멈출수 없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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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것을 보았어 - 박혜진의 엔딩노트
박혜진 지음 / 난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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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인생이 행복과 불행으로 존재하지 않는데 행복한 결말과 슬픈 결말 따위가 존재할 리 없다. 행복과 슬픔 사이 그 어딘가에 멈춰 선 수많은 엔딩이 있을 뿐이다. (···)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엔딩이야말로 가장 좋은 엔딩일 수 있다.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장 그럴듯한 엔딩일 것이다. 우리 인생이 그런 것처럼. _13p.

_

마지막 문장은 끝까지 읽은 사람만 그 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광활한 세계다. 작품을 정직하게 완주한 사람만이 마지막 한마디의 무게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그 점이 인생을 닮았다.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마지막이라는 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_325p.


몇 년을, 어쩌면 평생을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책들이 쌓이고 있는 중이다. (프로 구입러) 많은 책들이 있어도 글도 책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책에 관한 책을 꺼내보곤 한다. <이제 그것을 보았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저자가 <이코노미 조선>에 격주로 연재했던 글이라고 한다. 52편의 글은 엔딩 장면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글로 막막했던 책의 바다에서 궁금한 책, 또는 이야기 몇 편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빼꼼히 열린 대문, 그 틈은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로 안내할 것만 같다. 박혜진 작가의 노트에 담긴 불멸의 엔딩을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니!! 책의 시작 글부터 밑줄을 죽죽~그어 나가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아직 읽지 않은 수많은 엔딩들이 있으니, 조금 더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책태기, 북테기라면? 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엔딩 장면을 수집하는 방식의 글을 연재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솔직히 나는 이렇게 많은 작품이 죽음으로 끝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_46p.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묻지 않는다는 것은 의미를 찾지 않겠다는 말이다. _77p.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간단히 교체되며 끝나는 「변신」의 엔딩은 자리만이 영원하고 그 자리의 사람은 교체 가능한 부속품이자 소모품으로 전락한 현재를 무섭게 예견한다. _85p.


하지만 이 불행한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알 수 있다. 가장 나쁜 일은 내가 모르는 동안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고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건 오히려 어둠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임을._114p.


연인과 이별할 때, 회사를 그만둘 때, 친구와 절교할 때, 우리는 종종 해야 할 말 뒤에 숨는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해야 할 말은 예상 가능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예상 가능하다는 것은 불확실한 현대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미덕이다._273p.


외로움의 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외롭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한 가지밖에 없다. 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외롭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의 온기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외롭지 않아야 나와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 _290p.


#이제그것을보았어 #박혜진 #난다 #에세이 #독서노트 #독서에에시 #도서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book #책장파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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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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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깊어진 뒤에 밖으로 열리는 마음이 있었다.

삶의 여백에 앉아서만 볼 수 있는 풍경도 있었다._8p.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등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기록하는 김신지 작가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4월을 보내며 짬짬이 아껴 읽은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는 사이, 일하는 사이, 잠들기 전,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냥 손이 가는 아무 때나 한 달 내 들고 다니며 펼쳤던 책.


2023년을 시작한 지 1/3이 지나고 있지만 딱히 뭔가를 한 듯한 기분도 들지 않고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만 같은데, 시간은 한없이 부족하고 마음은 바쁜 기분.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다가도 돌아보면 시간이 없는 탓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던가... 싶다. 지금 이 순간 만족스럽지 못한 삶이라도 그것 또한 내 삶이 아닐까?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책. 나를 위해, 또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하나의 풍경을 오래 바라볼 줄 아는 사람.

그 시간이 지루하지도 무용하지도 않다고 여기는 사람.

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는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미 같이 있었다는 사실. 너무 많은 것들이 그 위로 쌓이고 덮여서 보지 못하다가, 이제야 젖은 낙엽을 들춰내 찾아낸 듯한 기분. 그기 있었구나. _112p.


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홀히 하지 말 것.

언젠가 끝일지 몰라 디데이를 설정해 둘 수 없는 건 삶이라는 달력뿐이다. 남은 날을 셈하며 안심할 생각 말고, 매일을 디데이처럼 살라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_143p.


내 삶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기를 바랐는데 그건 누가 찾아서 내 손에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일이었다. 내가 뭘 할 때 재미있고, 뭘 할 때 의미를 느끼는 사람인지 자꾸자꾸 찾고, 자꾸자꾸 해봐야 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는 말 대신 사는 게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무도 나만큼은 신경 써주지 않는 내 인생을 챙기기 위해서. _170p.


#시간이있었으면좋겠다 #김신지 #잠비 #에세이 #에세이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책장파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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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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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유도라허니셋은잘지내고있답니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삶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늙음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저항하고, 원치 않는 껍질을 벗겨내듯 옆으로 치워버릴 것이다. 누구의 방식도 아닌, 오직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 음을 맞을 것이다._42p.

_

유도라는 엄마가 슬픔과 분노 속에서 몰락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삶을 희생하며 살았던 여자가 쪼글쪼글한 인간의 껍데기로 전락했다. 여기서 두려움 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이 듦이란 어쩜 이리도 잔혹한지. (···) 내 죽음이니까. 내 방식대로. 이 말은 이제 주문이 되었다. _103p.


85세의 나이에도 매일같이 수영을 가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유도라 허니셋. 가족도 남편도 자녀도 없는 유도라는 병원에서 우연히 '클리닉 레벤스발'의 전단지를 받게 되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웃집으로 이사 온 소녀 로즈와 친절한 노신사 스탠리 미첨으로 인해 유도라의 삶의 방향은 그녀의 의지와 달리 흘러가게 된다. 현재의 유도라의 삶과 과거를 오가며 유도라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자신에게 의지하는 엄마, 엄마와 부딪히기만 하면 싸우는 스텔라 이들 사이를 조율하며 아슬아슬하게 가족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유도라의 노력 덕분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것 같았지만 믿고 사랑했던 동생마저도 유도라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는데...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유도라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났더라면 어땠을까?


언제일지 모를 마지막,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 어떤 모습으로 가게 될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등등 슬슬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기도 하다. 병원을 오가며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 않지만,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준비할 수 있을 때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던 차에 읽었던 소설이라 더욱 생각이 많아졌던 소설.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는 명랑하고 밝은 로즈와 노신사 미첨의 등장외에도 유도라 주변에 생각보다 그녀를 걱정하고 돕기 위한 많은 이들이 있다는 걸 알아가게 된다. 노년의 삶과 죽음, 존엄한 생의 마지막 선택 등 유도라의 삶을 통해 태어난 이상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같이 읽고 이야기해 볼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두려움은 종종 사람을 행동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싸 우거나 도망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_37p.


유도라 자신은 과연 로즈처럼 천진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인생을 숙제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지만 그런 순간은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은 애초에 어른으로 태어났고, 늘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돌보며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즐거웠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 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본 기억은 없다. 그녀 주변에는 늘 보살핌이나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가 존재했다. 유도라는 로즈가 조금 부러워졌고, 동시에 궁금해졌다. 아빠가 전사하지 않았다면 과연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것은 종종 드는 생각이었고 답은 늘 같았다. 분명히 훨씬 더 기쁜 삶을 살았을 것이다._118p.


" 죽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삶을 선택해 주시겠어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_167p.


"사람들이 각자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해나는 친절하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유도라를 바라보았다. "온당한 범위 안에서는, 네, 그래요. 저는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다고 생각해요. 근거 없는 믿음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성숙한 어른으로서 죽음에 대해 논의해야 해요."_342p.


괜찮을 거야. 다 괜찮을 거야.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야.

이제 이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너무 쉽게 보여주는 노인과 끔찍한 패션 감각을 지닌 작은 소녀와 함께 오직 평화를 느낄 뿐이다.

그녀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그녀를 사랑한다.

모든 게 다 괜찮다._503p.



#애니라이언스 #안은주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한스미디어 #페이지터너 #힐링 #재미 #감동 #소설추천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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