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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 산티아고 순례길 - INFP 아들과 ISTJ 아빠가 함게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양지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 나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도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이것도 핑계인 것 같다. 아마도 용기가 없어서 그러했던 것 같다.
바로 이 책은 나에게 도전이란 무엇인지 그런 용기를 심어준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아빠(ISTJ)와 아들(INFP)이 함께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순례길을 떠나기 위한 준비부터 순례길을 걷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800km 여정을 완주한 두 부자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책임감을 중시하는 현실주의 아빠(ISTJ)와 이상향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자 아들(INFP)이 그려내는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는 Prologue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야 했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와 함께 순례길을 떠나기 전 준비과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순례길 이야기는 Chapter1 프랑스길에 시작 생장에서 부터 Chapter5 순례길 여정의 끝 산티아고 까지 INFP 아들, ISTJ 아빠의 시선에서 그들만의 성향으로 두 파트로 그려내고 있는게 이 책의 큰 특징인 것 같다.
INFP 아들은 정보제공이 아닌 순례길을 걸으며 느꼈던 느낌이나 감정들을 잔잔히 그려내고 있는 반면 ISTJ 아빠는 순례길에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지도, 구간거리, 고도, 경로, 시간, 알베르게, 난이도 등 구간정보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춰 담아내고 있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담은 많은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 마치 순례길을 같이 걸으며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산티아고 길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만이 정해진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길은 어디든 시작이 될 수 있고, 어디든 끝이 될 수도 있다. 정주행을 해도 되고, 역주행을 해도 되고, 같은 구간을 또 걸을 수도 있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갈 것인가는 개개인 각자의 목표와 체력적, 시간적, 재정적 여유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특정 구간의 풍경이 좋아서 그냥 그 구간만 산책하듯 걸어보고 만족할 수 있다. 여행이란 ‘내가 좋아서’하는 것이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함부로 타인의 눈으로 판단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p85
아마도 이 글에 의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단지 정해진 길을 걷는 여행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길을 찾아 나서는 인생의 삶과도 같지 않을까! 라는 진리를 우리들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때때로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향을 잃거나, 짐이 너무 무거워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면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낯선 이의 미소, 따뜻한 햇살 속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한번 쯤 걸어야 할 마음의 길이다.
그 길을 걸으며 우리는 배우게 된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과 다르게 가도 괜찮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을 걷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만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본다.
언젠가 그 길 위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