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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맛집 도문대작 - 내란수괴 이이첨과 허균의 왕 만들기
임요희 지음 / 세상의아침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도문대작(屠門大嚼)은 1611년, 귀양살이 중이던 허균이, 이전에 먹던 맛있는 음식이 떠올라 이들을 기록해놓은 음식 품평책.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했으며, 제목은 고깃간 문앞에서 입을 크게 벌려 씹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의미의 한자숙어이다. 귀양살이의 서러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전문서로 알려져 있으며, 유배비문학이다.
병이류 11종, 과실류 30종, 채소와 해조류 25종, 어패류 39종, 조수육류 6종, 떡 19종, 기타 차, 술, 꿀, 기름, 약밥 등과 서울에서 계절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 17종 등, 총 117종의 식품과 기타 식재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식품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그 특징과 명산지를 소개하여, 당시의 음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출처: 나무위키>
‘조선맛집 도문대작’은 조선 광해군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적 인물인 허균과 이이첨의 대립 그리고 광해군을 둘러싼 정치적 암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팩션 역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조선 최초의 음식 품평책으로 알려진 도문대작(屠門大嚼)을 모티프로 삼아, 음식과 궁궐내 권력 다툼, 조선 백성의 삶을 생동감 있게 엮냅니다.
‘조선맛집 도문대작’은 제목만 보았을 때는 조선 시대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단순한 음식 이야기를 넘어 조선중기 궁궐 권력과 민중 그리고 광해군 시대의 역사를 담아낸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 입니다.
소설은 허균이 사명대사의 약조대로 장안 최고의 주막 도문대작이라는 주막을 만들면서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도문대작은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양반, 서자, 양인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백성을 위한, 백성에 의한, 백성의 주막 도문대작! 이 글을 통해 허균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수사 소속 무관들의 죽음, 선왕의 내탕금 은 10만냥의 행방을 찾기 위한 허균의 노력, 일곱 서자 강변칠우 옥사 사건, 광해군의 병 치료를 위한 임금 바꿔치기, 승려들과 함께한 이이첨 축출 작전 등 단순히 음식만을 다룰 것 같았던 줄거리는 정치적 음모와 갈등 등 점차 권력투쟁과 역사적 소용돌이 속으로들어 간다.
특히 재미었던 부분은 ‘허균의 왕 만들기 대작전’, ‘진짜 왕과 가짜왕’ 으로 예전에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소개된 내용과 비슷한 장면이 생각이 났고 이이첨이 능양군과 손 잡고 광해군을 제거하려는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허균의 치열한 수싸움은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였다.
작품은 허균을 단순한 개혁가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품은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진짜 왕과 가짜 왕”이나 “왕보다 백성을 웃게 하라!” 같은 장에서는 결국 정치의 본질은 권력보다 민심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또한 책 속에서는 조선 여러 음식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조선백성의 삶이며 역사의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허균과 이이첨의 대립 그리고 광해군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소설은 조선 시대의 음식 문화와 정치적 갈등을 흥미롭게 엮어낸 작품으로, 역사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음식과 정치, 백성의 삶을 연결 지으며, 조선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작품 속에서는 허균과 광해군이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며 희망적인 결말을 맺지만, 현실의 역사 속에서는 세 인물 광해군, 허균, 그리고 이이첨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는 점이 더욱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