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아이칼럼]지식을 나누어야 부(富)가 쌓인다
불스아이 2005년 11월 28일
“안경도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가 된다는 거 아는 사람 몇 명 없을걸? 껄껄껄…” “이 사람아, 그 정도는 상식이지. 11월 달 안으로 신용카드 긁을 일이 있으면 빨리 써야 한다며?” “그렇지. 내년부터 몇 퍼센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줄어든다지? 신용카드 사용기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니까 이번 달 안으로 긁을 거 있으면 긁어야 한다고 하긴 하더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를 주문해 놓고 앉아 있는데 옆 테이블의 젊은 직장인들의 얘기가 들려왔다.
재테크 강의를 하고 컨설팅을 하는 게 주 일과인지라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고 식사 시간 내내 그들의 대화내용을 들으면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 가족들과 나누는 대화시간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까?
대체로 직장동료와는 업무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친구들과는 어릴 때의 추억이나 이것저것 다양한 내용의 주제로, 그리고 가족들과는 집안의 대소사나 건강 등의 얘기를 나누게 된다.
그렇다면 돈을 모으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남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한 얘기는 과연 얼마나 나눌까? 가슴에 손을 얹고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재산으로 가슴에 품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게 있고,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나누어서 크게 부풀리거나 키워야 할 게 있다고 본다면, 적어도 재테크를 실천할 수 있는 정보와 의견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재테크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재테크 관련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활용가치가 있는 정보는 역시 실제로 경험하고 느꼈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다.
아파트를 투자하려고 아무리 이리저리 알아보고 찾아봐도 가장 확실하고 피부에 와 닿는 정보는 실제로 그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다.
연말을 맞이해서 소득공제를 준비하려면 관련 정보도 중요하겠지만 실제로 수년간 서류를 준비하고 환급을 받아본 직장 선배의 얘기가 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고, 재테크 관련 정보를 아무리 뒤져본다 한들 실제로 성공이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의 조언이나 경험담이 더 소중할 수가 있다.
또한 나의 작은 경험과 투자 노하우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키 포인트로 다가갈 수도 있다. 따라서 재테크 관련 경험과 노하우, 정보 등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부풀려지는 게 분명하다. 깨진 항아리인 자기 자신을 새 항아리로 바꾸지 않는 주인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깨진 항아리가 미안해 하면서 물었다.
“주인님, 약간씩 물이 새는 저를 굳이 물 긷는 데 사용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그러자 주인은 오던 길을 돌아보라고 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다.
“주인님, 어떻게 이런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좋은 정보라도 혼자 끌어안고 있다고 큰 재산이 모이는 게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나누면서 함께 부자가 되는 길을 갈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