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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도 - 월급으로 부의 배수를 높이는 투자 시스템
이은경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직장인으로 살아오며 늘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질문이 있다. 과연 월급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직장생활 초년생 시절부터 투자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분명히 느끼고 있었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했고 지금처럼 손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그러다 4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이제는 한 번 투자를 해보자’라는 생각 속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휴대전화에 증권사 앱을 다운로드하고 처음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던 순간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공교롭게도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 발생 약 5개월 전이었고, 이후 주식시장은 모두가 경험했듯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최근에는 정권 교체와 함께 정책적 변화가 이어지며 코스피 5000을 돌파하는 상승장의 분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과 혼란이 함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나는 단순히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넘어, ‘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 책 ‘부의 설계도’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투자 기법을 알려주기보다, 돈을 대하는 생각의 구조부터 다시 세우게 만든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비교적 전통적인 방식으로 돈을 관리해 왔다. 일정 금액의 적금 계좌를 만들고, 만기가 되면 다시 예금 계좌를 개설하며 목돈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생활비와 각종 지출이 늘어나자 여유 자금을 모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렇게 금전 관리를 해오다 주식을 시작했지만, 6년 동안 투자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익률보다도 나만의 투자 방식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국내 주식을 소액으로 시작하며 투자 감각을 익혔고, 시드머니가 적다 보니 증권계좌를 여러 개로 나누어 분산 투자하게 되었다.
해외 주식은 소수점 모으기 방식으로 접근했고, 절세를 위해 연금저축, 연금저축펀드, IRP, ISA 계좌를 차례로 만들었다. 여기에 소액의 코인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대상은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부의 설계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에게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1장에서는 가난과 부를 가르는 것은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설계라고 말한다. 부의 설계자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며, 그 기회를 자본으로 키워 자신의 꿈을 지켜낸다. 생각의 전환, 믿음의 전환, 그리고 선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가난의 굴레가 풀리고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2장에서는 이러한 생각의 설계를 바탕으로 지출 구조를 재정비해 투자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다루고,
3장에서는 소액으로도 가능한 다양한 투자 방식과 이를 시스템으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어지는 4장과 5장에서는 부를 지키기 위한 인생 설계와 함께, 경제적 사고를 확장해 줄 필수 독서 30권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시야를 갖도록 이끈다.
책을 통해 가장 크게 공감했던 메시지는 투자의 본질은 결국 꾸준함이며, 그 꾸준함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만든다는 말이었다.
투자는 완벽한 지식을 갖춘 뒤, 큰돈이 모인 뒤에 시작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손에 쥔 적은 금액이라도 구조 속에 흘려보내는 순간, 돈은 즉시 일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동화의 핵심 역시 여기에 있다. 내가 매번 결심하지 않아도 투자금이 흘러가고, 내가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시장 안에서 자산이 쌓여가는 구조. 감정은 늘 변하지만, 잘 설계된 시스템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더 이상 막연한 불안 속에서 투자 기회를 쫓기보다, 나만의 속도로 부의 구조를 설계해 나가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부의 지도를 그리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비로소 ‘얼마를 벌 것인가’보다 ‘어떤 구조 안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변화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