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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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인도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 등하교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데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3권 정도를 읽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독서는 투자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독이야 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독을 하다 보면 하나 하나의 책을 곰곰히 씹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글쓴이는 한 주제에서 한 권의 책만 읽으면 그 내용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독선에 빠질 가능성이 높으나 다독을 하면 그 사안에 대한 나름의 판단기준이 생기고 이로써 판단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글쓴이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다독을 하면 얻게 되는 중요한 장점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다독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읽다보니 아무래도 그 깊이가 '문제'가 된다. 이에 글쓴이는 책을 읽기 전에 미리 내가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책을 읽고 난 후에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자신만의 '궁극의 책'을 만드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고 제안하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머리만 흔들면 그 내용은 휘발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는 것도 리뷰를 쓰면서 책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 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레버리지 리딩' 을 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른바 '비지니스 책'에 대한 다독 방법이므로 비지니스 관련을 제외한 책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데 고전을 어떻게 하루 1~2시간에 읽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밖에 책을 정리하는 방법이나 '궁극의 책'을 만드는 방법은 굳이 비지니스 서적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방법이다. 또한, 책을 고르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이 방법은 대부분의 다독자라면 비슷할 것이다.

 

 결국 처음부터 글쓴이가 꾸준히 강조했듯이 '독서 = 투자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것이다'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본인도 학교 등하교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2권은 꾸준히 읽고 있는 편이다. 혹시 자신이 책은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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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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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서평이 좋은 책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목은 멋있는 책"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이렇게 표현했는지 알고 싶으신 분은 중간 단락은 읽지 말고 맨 마지막 2 문단만 읽어보기 바란다. 어차피 중간 단락은 책 내용을 요약하는데 불과한 것이고 내가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2단락에 다 적어놓았다.

 

 1부 벽에 들린 사람들에서 특히 감동을 준 것은 굶어죽은 천재 김영과 위대한 둔재 김득신의 일화이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천문학과 수학의 천재 김영…. “세상은 재주 있는 자를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란 말로 그의 삶을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능력 있는 자를 신분이 비천하다고 손가락질 하고 그의 죽음 뒤엔 유작을 모조리 훔쳐간 천문관들의 행태는 요근래 학벌중심주의와 남의 저술을 제 것이랑 훔치는 사람들의 행태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또한 위대한 둔재 김득신의 경우, [백이전]을 11만 3천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그의 [독수기]에는 만번보다 적게 읽은 것은 아예 꼽지도 않았는데도 36권이 되니 요새 현대인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 책을 읽은 후 그 횟수를 기록하는데 기껏해야 한권당 3번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한달에 책 1권 읽기도 힘든 상황이니 모두들 김득신을 본받아 독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에 책에 미친 이덕무에 대한 일화가 소개되는데 나를 깨우는 죽비소리와도 같았다. 고백하건대 나의 독서는 지적 편식이나 편집적 욕망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비해 이덕무의 독서는 이를 뛰어 넘어 천하를 읽는 경륜으로 이어지는 지적 토대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 독서의 목적을 일깨워 주는 좋은 비판 이었다.

 

 이어서 박제가와 서문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둘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세상이 그들을 알아주니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박제가가 묘항산에 가면서 서문장전을 가지고 간 것이 아닐까? 서문장은 세상과 만나지 못한 좌절로 인해 번뇌를 없애기 위해 도끼로 제 머리를 깨뜨리기도 하고 귀가 멀어야 이 미친 세상의 소음을 들을 수 없기에 송곳으로 귀를 찌르기도 하였다. 이를 보면 위정자들은 인재 없을 탓하지 말고 인재를 알아볼 눈이 없음을 탓해야 할 것이다.

 

 이어서 현대로 말하자면 쪽집게 과외교사에 불과할 노긍이란 인물에 대한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그는 정조시대의 과거시험 답안 대필업자였다. 그는 수없이 많은 과거에서 급제를 하였으나 단지 명예만을 더할뿐 몰락한 잔반에 불과한 그에게 벼슬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시대를 한탄하면서 보냈으며 양웅을 알아준 환담과도 같은 이가환이 아니었으면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2부는 멋진 만남에 대한 이야기 이다. 첫번째로 허균과 화가 이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가 이정은 당시 세도가 집에 초청되어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솟을대문에 두마리의 소가 물건을 바리바리 싣고 들어가는 것을 그려주었다. 이는 "너 혼자 다 해먹어라"란 뜻이렸다. 결국 평양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는데 허균이 그에게 평소 생각하던 집을 그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그가 죽어서 그의 뜻을 이루어 지지 못하였고 결국 허균도 11년 후 반역을 꿈꾸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나도 허균이 그려달라고 부탁한 집에서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중에 나이가 먹으면 함 시도해 봐야 겠다.

 

 이어서 허균과 기생 계량의 우정의 일화가 나온다. 과연 남자와 여자와의 우정이 가능한가의 문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위의 경우는 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기생은 현대의 몸파는 계집이 아니었다. 가무와 시서화에 능숙한 전문직종이었으며 허균은 그런 계량과 몸을 섞지 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

 

 요새 선생님이 대학을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권필과 송희갑의 강화도 생활을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송희갑은 원래 무식하였는데 "선비가 세상에 나서 스승 없음을 근심할 일이지 배움이 서지 못함은 근심할 것이 못 된다"라면서 강화도로 권필을 찾아오게 된다. 돌이켜보건대 나에게 있어 그런 스승은 없는 듯 하여 매우 아쉽다. 이 모두가 내가 교만하고 스승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정약용과 황상의 만남도 소개하고 있는데 황상에게 준 오로지 부지런하면 된다는 가르침을 붙잡고 글에 매진한 황상을 보면서 나를 돌이키게 된다. "부지런함"이라...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어서 홍대용과 그의 벗들의 음악이 있는 풍류를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음악에 있어서 그다지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늘 음악을 듣고 간단한 악기는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매우 미미한 편이다. 얼른 악기에 노력을 쏟아서 홍대용과 같은 풍류를 겪어 보아야 겠다.

 

 이어서 박지원의 돈을 꿔달라는 편지에서는 돈을 빌리는 입장이면서도 전혀 비굴해 하지 않고 위트를 섞는 연암의 성격을 알수 있었으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내의 노을치마에 써준 글에서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제 3장은 일상 속의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다. 이 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림자놀이와 홍길주의 이상한 기행문과 세검정 구경하는 법등을 보면 고리타분한 양반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이런 글이 쓰여진 시기가 조선 초기가 아닌 후기라는 사실이다. 그 전까지는 아마도 이런 고리타분한 성리학은 우리의 상상 그대로 였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미쳐야 미친다'이다. 그런데 제 1장을 제외하면 제목과 관계 없는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래서 1장에서 받았던 감동과 나를 채찍질하게 하는 죽비소리는 2, 3장에 들어서는 단순한 '지식' 이상을 독자에게 주지 못한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원문을 소개하고 다시 글쓴이가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읽기에 어려운(하지만 오래된 글이라서 낯선 것일 뿐일 수도 있다.) 글을 현대어로 풀어주는 것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순기능도 있으나 어떻게 보면 작가의 생각을 강요하는 게 될 수도 있으며 좀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쪽수를 늘리려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결국 비교적 많은 자료를 찾아서 수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인물(허균, 정약용 등)에 치우친 것과 1장을 제외하면 단순한 인물 소개를 벗어나지 못한 점, 특히 책이 전혀 하나의 흐름을 잡지 못하고 각각의 장과 에피소드가 따로 따로 설명하는데 그친 점은 책과 글쓴이에 대해 실망하게 하는 점이다. 즉,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선택하신 분은 이 책의 1장만 보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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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영어
사비연 지음 / 샘터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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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건데 본인은 학창시절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굉장히 싫어하였다. 게다가 다른 과목은 잘 외우면서도 외국어는 암기하는 데에는 남들보다 더욱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다. 특히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나는 중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학원 선생님께서 이 정도 영어 실력으로는 서울 4년제 대학도 못 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던 것이 어린 나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았었다.
 

 결국 수많은 노력 끝에 어느 정도 '수능'영어에 적응하였지만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외국인 하고는 한마디도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쉬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해 왔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대답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남들처럼 '취직'하기 위해 영어 공부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유롭게'하기 영어를 하기 위해 온 몸으로 영어를 배웠으며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그동안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하면서 단순히 '암기'사항에 불과했던 여러가지 이름도 어려운 문법들을 이 책에서 글쓴이는 직접 몸으로 체득한 방법을 통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이른바 langage gap을 느낄 수 있게 단순히 동의어라고 외었던 다양한 단어들을 하나 하나 미묘한 의미 차이까지 설명해 주고 있다.(예컨데 hit=strike=beat라고 우리는 외우지 않았던가?)

 

 이 책의 글쓴이는 이름만 들어도 딱딱한 일반 영어책과는 달리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삽화와 각 마당 끝에 있는 'sensible engilsh'라는 코너를 통해 실제 회화에서 쓰이는 다양한 표현들을 배울 수 있게 하였다. 특히 다양한 삽화는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예컨데 클럽 안에 있는 '다이나믹 트리오' 포스터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아마 다이나믹 트리오가 어떤 가수를 뜻하는지는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나는 취직을 준비하기 위해 머릿말에서 글쓴이가 비판한 대로 두꺼운 TOEIC 책을 허리에 끼고 영어를 '느끼기' 보다는 '암기'하고 있으나 영어 성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기가 오게 된다면 이 책의 글쓴이 처럼 영어에 '매이기'보다는 영어로 인해 '자유로워지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해야겠다. 그동안 딱딱한 영어 문법책을 보아서 영어에 흥미를 잃었다면 이 책을 통해 영어라는 '그 분'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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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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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Richard Dokins'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과학 분야, 특히 생물학의 교양서적으로 필수도서인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를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생물학 전반에 정통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나 입장에서는 동질감을 느끼는 학자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개인적으로는 졸린(!!) 책이었다. 이미 3학년으로서 생명공학 전반의 기초가 닦여져 있는 상태에서 읽어 본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그저 좀 더 쉬운 말로 풀어 쓴 '일반 생물학' 교과서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Richard Dokins'가 새로운 책, 그것도 '종교'에 관한 책을 출판했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의아하였다. 그는 분명히 훌륭한 생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는 하나 '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자이다. 그런 점에서 비전문가가 쓴 것이 분명한 '종교' 서적은 아무래도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중에 기독교인인 후배로부터 이 책을 강력 권유받게 되었고 결국 '지름신'이 강림하여 지르게 되었는데 맨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그 두께에서부터 질리게 되었다. 자그만치 600여쪽에 달하는 책이라니!!! 결국 엄두가 안나서 사놓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 후배가 이 책을 읽고 이른바 '신앙에 대한 시험'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읽기를 결심하였다.

 

 아무래도 '종교'란 굉장히 민감한 주제이니 만큼 먼저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나의 '종교관'을 밝히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백하건데 '형식적인 기독교인'이면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과학자 겸 변리사를 꿈꾸는 학생이기도 하다. '형식적인 기독교인'이라 함은 교회에는 꼬박 꼬박 나가지만 아직 믿음이 부족한 나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점에서 생물학 학자이면서 무신론자'Richard Dokins'와 비교된다. 나 같은 경우는 '생명공학'을 공부하면 할 수록 뭔가 알 수 없는 절대자가 생명을 창조했을 것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었으며 그 절대자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인지는 현재 의심하면서 꾸준한 성경 공부를 통해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니 만큼 최소한 생명공학적인 면에서는 'Richard Dokins'와 다른 견해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생명공학적인 면에서 기본적으로 '다윈주의'를 신봉하고 '신'이 없음을 입증하는 'Richard Dokins'의 논증은 비교적 흠 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논증하고 있는 타당성있게 보이는 증거들은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의문이 가는 점만 지적하도록 하겠다. 먼저 그는 이 책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문제를 얼버무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210쪽 '인본원리 : 우주편'에서 생명이 자연스럽게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타당성 없는 주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생물학계에서 지구 생명의 기원에 대한 정설은 이른바 '생명에서부터 생명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즉, 일단 어떤 생물이 탄생한 후부터는 그 위대한 '다윈의 진화론'에 의해 여러가지 생명으로 부화할 수 있었지만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생물학'에서는 전혀 정답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아직 그 어떤 실험실에서도 인공적으로 생명을 만들었다는 실험결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Richard Dokins'는 비록 생명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우주는 그 확률을 커버할 만큼 넓기 때문에 생명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정은 애초부터 틀린 것이다. 아예 생명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0'인데 어떻게 이런 논증이 가능하단 말인가? 현재 실험적으로 가능한 것은 RNAAmino acid 정도는 무기물로부터 합성할 수 있으나 이것은 절대 '생명'이 아니다.

 

 또 한가지 지적하자면 이른바 '밈(meme)'이라는 문화적 유전의 단위를 설명한 것인데 이 '밈 이론'은 절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증명된 이론이 아니다. 이를 'Richard Dokins'는 교묘하게 마치 정설인 것이고 '밈(meme)'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도록 독자를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절대 '밈(meme)'는 실존하는 물질이나 물체가 아니다. 그리고 증명된 정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Richard Dokins'는 주장하여 종교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데 논거로써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적합한 사용방법이 아니다.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이 정도가 이 책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그 밖에는 'Richard Dokins'의 논증은 훌륭하다. 특히 지구의 나이가 '고작 1만 년 전'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창조과학회'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다.(실제 운석의 반감기로 예측한 지구의 나이는 약 43억년 전이다.) 하지만 그 근거인 운석의 반감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으면 논거를 뒷받침하는데 유용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 밖에 성서, 특히 구약에 대한 비판은 이름뿐인 '기독교인'이지만 일응 타당하다고 느낀 점이 많았다. 다만, 여러가지 '말'들을 인용하면서 책 보다는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문헌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은 많이 아쉽다. 이미 알 사람은 알겠지만 인터넷 사이트에 얼마나 이른바 '낚시꾼'이 많은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신뢰도가 반감되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이런 결점들이 있지만 그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신은 없다!'라는 주장은 많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할 것이 분명하다. 과연 나는 'Richard Dokins'의 시험으로부터 통과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이 '시험'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 가지 책을 추천하겠다. 그것은 [도킨스의 망상]이란 책이다. 이 책은 위 [만들어진 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면 '신'을 옹호하는 책이다. 본인의 경우 [도킨스의 망상] → [만들어진 신] 순서로 읽었지만 원칙적으로 그 역순으로 읽고 나서 자신이 '시험'을 통과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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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 2009-01-2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의 기원에 대한 자연발생확률 0이라고 말하신 점에 대해서 의문을 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실험적으로 무기물질에서 유기생명체를 만든 경우가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매우매우 불가능한 일을 객관적으로 확률 0이라고 말하진 않으니까요

즉, 객관성을 믿는 불가지론자로서 정말로 신이 존재하여 생명을 탄생시켰거나, 극도로 낮은 확률속에서 생명이 시작했다의 두가지 가정이 아직까지 존재한다고 봅니다.
단순 유기물질이외의 의미있는 생명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 사실이 자연현상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확률은 0% 이라는 것을 말하진 않으니까요

암향부동 2009-01-22 09:42   좋아요 0 | URL
물론 자연발생률이 극도로 확률이 낮긴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0%는 아니겠군요. 하지만 "~일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회의적으로 분석해 들어가면 데카르트가 말한대로 "생각하는 나 자신"을 제외하면 모두 100% 혹은 0%라고 말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10-03-19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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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내가 구입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북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5만원 이상 구입하면 특별 마일리지로 2000점을 더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런데 5만원을 맞추기 위해 그동안 나의 구입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들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2만원 정도이지 않은가? 결국 그냥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적당한 가격(?)의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것이 이 책이었다.
 

 그동안 너무 무거운 주제의 책들만 읽었다가 조금은 가벼운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려던 중에 이 책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일단 [철학 콘서트]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무거운 주제인 철학콘서트와 같이 일반인에게 쉽게 소개하는 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결국 조금이라도 쉽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깨달은 것은 역시 나는 '무거운' 책이 좋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커스 모어,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노자 이렇게 총 1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데 총 285쪽인 이 책에서 1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는 분량은 각 철학자마자 대략 30쪽을 넘지 않는다. 누군가 30쪽으로 위대한 철학자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웃음을 금치 못 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각 철학자를 수박 겉핥기 수준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에 두껍고 무거운 책을 싫어한다면 철학을 소개하는 입문서로서 이 책은 가치를 가지겠지만 최소한 나는 두껍고 무거운 책 보다는 가벼울 뿐만 아니라 마치 '솜털'과 같은 가벼움이 느껴지는 책을 더 싫어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좀 걸린다. 물론, 다양한 경험(특히, 노동운동)을 통해서 어느정도 철학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그 깊이는 철학을 전공하는 자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철학자를 소개하는 장 끝에서 각 철학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철학자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각 장 끝에서 철학자들의 대표작의 제목과 간단한 소개를 덧붙여 철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보면 글쓴이는 이 책을 '철학의 소개' 그 이상의 것을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을 읽은 후에 각 장에 소개된 '고전'을 읽어서 각 철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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