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원래 이 책은 내가 구입할 생각은 별로 없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북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5만원 이상 구입하면 특별 마일리지로 2000점을 더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런데 5만원을 맞추기 위해 그동안 나의 구입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들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2만원 정도이지 않은가? 결국 그냥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적당한 가격(?)의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것이 이 책이었다.
 

 그동안 너무 무거운 주제의 책들만 읽었다가 조금은 가벼운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려던 중에 이 책의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일단 [철학 콘서트]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무거운 주제인 철학콘서트와 같이 일반인에게 쉽게 소개하는 책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결국 조금이라도 쉽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깨달은 것은 역시 나는 '무거운' 책이 좋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커스 모어,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노자 이렇게 총 1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데 총 285쪽인 이 책에서 1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는 분량은 각 철학자마자 대략 30쪽을 넘지 않는다. 누군가 30쪽으로 위대한 철학자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웃음을 금치 못 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각 철학자를 수박 겉핥기 수준에 불과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에 두껍고 무거운 책을 싫어한다면 철학을 소개하는 입문서로서 이 책은 가치를 가지겠지만 최소한 나는 두껍고 무거운 책 보다는 가벼울 뿐만 아니라 마치 '솜털'과 같은 가벼움이 느껴지는 책을 더 싫어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좀 걸린다. 물론, 다양한 경험(특히, 노동운동)을 통해서 어느정도 철학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그 깊이는 철학을 전공하는 자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철학자를 소개하는 장 끝에서 각 철학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철학자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각 장 끝에서 철학자들의 대표작의 제목과 간단한 소개를 덧붙여 철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보면 글쓴이는 이 책을 '철학의 소개' 그 이상의 것을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을 읽은 후에 각 장에 소개된 '고전'을 읽어서 각 철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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