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ooninara > 과학이 수상하다고?
수상한 과학
전방욱 지음 / 풀빛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황우석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열광하는 분위기다. 난치병 치료에 새장을 열였다고하는데..
종교계등의 생명존중 사상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고..배아줄기세포 금지를 강조하는 부시 미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난치병 치료에 필요하다는데..반대하는 사람이 꼴통으로 보이는 정도다.

난 배아줄기세포가 뭔지도, 어떻게 난치병 치료에 사용되는지도 몰랐다. 가수 강원래처럼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이줄기세포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그런데 이책의 후반부가 이쪽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수정란이 분열이 일어나서 상실배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계속 분열해서 4~5일이 지나면 영양세포층과 세포덩어리 두부분으로 나눌수 있는 배반포기 상태가 된다. 이 세포덩어리가 210여개의 각종 장기로 분화되는데 이세포들을 배아줄기세포라고 하는것이다.
이세포들을 분화시키지 않고 세포분열만 일어나는 조건에서 배양하면 더 많은 줄기세포를 얻을수 있다. 그다음 분화가 일어날수 있는 조건에서 배양하면 치료목적에 따라 특정 장기를 유도하면 된다.
그런데 이 배아을 세포덩어리로만 보느냐,  인간으로 보느냐가 문제이다.

8장의 섹시한 과학자를 읽어보면 연구비 마련을 위해 언론플레이를 할수밖에 없는 과학자들의 다양한 예를 보여주면서 국민영웅내지는 신의 경지에 올라선 황우석교수에게 질문을 한다. 지나친 윤리적규제는 연구와 산업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이논란에서 윤리는 항상 최소한으로 축소되어야하는 것이냐고.. 과학자은 사회에서 합의된 금기영역을 지키기보다는 이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윤리적 규제를 만들라고 하는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라고...

얼마전에 황교수와 만난 천주교 신부님이 배아줄기세포만 연구하지 말고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여기서 또 한번 나의 무지를 들어내자면 성체줄기세포가 뭐길래 이것은 종교적으로 문제가 없는것인가를 몰랐다. 이것은 수정란을 이용하는것이 아니라 환자로부터 성체줄기세포를 취해서 잘못된 유전자를 고친후에 다시 이식하면 된다. 성인의 뇌나 피부,골수등에서 줄기세포를 찾아내는것이 연구중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탯줄혈액을 이용하는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배아줄기세포연구만을 강행하는가? 국내에선 줄기세포연구자들이 배아세포를 이용한 과학자들이기에 전공이나 연구패러다임을 바꾸기가 쉽지않다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쪽눈을 감고 황우석교수의 연구에 열광하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기위한 내용들이 많다.

책의 뒷부분이 복제나 줄기세포 연구등을 다룬 동물부분이라면  앞부분은 유전자변형작물등을 다룬 식물부분이라 할수 있다. 쓰레기과학, 죽지않으니 먹어라,내일은 배부를까등 자극적 제목만큼 폭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주부인 내가 마트에 가서 두부를 살땐 ㅍ회사의 두부를 산다.그런데 이회사 두부가 얼마나 종류가 많냐면 유기농콩 두부,옛맛콩 두부,고소한 두부,국산콩 두부등등..이중에 유기농콩 두부는 중국에서 기른 유기농콩으로 만든것이고 국산콩 두부는 말그대로 국산콩으로 만든것..그외에는 미국산 콩으로 만든것이다.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산콩이나 유기농콩 두부를 사려면 1,5배에서 2배정도의 비싼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두부 하나 살때도 손이 떨리는 선택의 순간이 되는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읽어라.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책을 선정해주신 차력당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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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시간에 대한 화두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아인슈타인의 꿈에 비유된 시간에 대한 온갖 화두. 그 중 가장 나의 마음을 끈 것은...시간이 절대적인 세계와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은 세계. 시간이 절대적이라면, 정해진 운명이 끔찍할 거 같은데, 작가는 반대로 행복하게 여긴다.

"시간이 절대적인 세계는 위안거리가 있는 세계이다. 사람들의 움직임은 내다볼 수 없지만, 시간의 움직임은 내다볼 수 있으니까. 사람들을 의심할 수는 있어도 시간을 의심할 수는 없으니까. 사람들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뒤돌아보는 법 없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찻집에서도, 정부 관청에서도, 제네바 호수에 떠 있는 배에서도 사람들을 시계를 들여다보며 시간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 자기가 태어난 순간이, 첫 걸음마를 한 순간이, 첫 열정의 순간이, 부모에게 작별을 한 순간이 어디엔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저마다 알고 있는 것이다."

대개 시간이 두려운 건 변화와 망각 때문. 반면 시간이 약이라 함은 도망치고 싶은 과거, 괴로운 현재, 잊지 못할 후회 때문. 모든 것이 남김없이 기록되는 세계에 위안을 얻는다는 건, 아인슈타인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다.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작가의 욕심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이는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은 세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람들은 대체로 순간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논리적으로 보아 과거가 현재에 분명하게 영향ㅇ르 미치지 않을 때에는 과거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현재가 미래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현재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행동은 저마다 시간 속에서 섬처럼 따로 떠 있는 것이어서 그것 자체로만 평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죽어가는 삼촌을 위로하는 것은 유산 때문이 아니라 그 순간에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원들은 이력서 때문이 아니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채용된다. 윗사람에게서 억압받는 직원들은 모욕을 당할 때마다 앞일을 걱정하는 일 없이 맞서 싸운다. 순간의 세계이다. 진실의 세계이다. 말로 튀어 나오는 것은 모조리 그 순간에만 해당되는 말이며, 눈길에는 제각기 한 가지 의미만이 있을 뿐이고, 감촉에는 저마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입맞춤은 모두가 순간의 입맞춤이다."

순간의 세계를 갈망하는 작가를 부럽다고 여기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불타오르는 바로 그 순간, 절정의 그 순간, 오로지 진실밖에 없는 그 순간을 갈망하는 것은 바로 나임을. 모란이 뚝뚝 떨어지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 하던 시인에 호응하여, 내 생애가 바로 그 순간의 연결으로만 이어지길 나는 얼마나 바랬던가. 대학입시에 허덕이며 "하면 된다" 류의 문구를 책상에 붙이던 친구들 모르게 수첩 맨 앞에 써놓은 문구를 은근히 즐기던 게 내가 아니던가. "인생은 순간이 아니다. 그러나 순간은 인생의 일부이다"라는 격구에 매혹되어, 내 20대는 20대일 수 있었다.

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20대를 결코 후회하지 않았구나. 지금도 그 시절이 남김없이 기록되어 있기를 바라며, 그 순간 순간이 모두 진실이었음을 기뻐하고 있구나. 비록 34인 지금, 출생부터 이어지는 가족의 고리에 허덕이고 있지만, 나 자신에게 한없이 충실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오히려 지금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아인슈타인이 갈망했던 시간을 살은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한 것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지금이 아무리 괴로워도 결국 꿈과 달리 시간은 지금껏 그랬듯이 흘러가고, 지금은 과거가 된다는 것 역시 절감하게 되었다. 꿈은 꿈인 거니까. 게다가 아인슈타인의 꿈이 아니라 그를 기린 작가의 꿈일 뿐이니까. 소설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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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ooninara > 아인슈타인은 꿈도 다르구나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차력당 선정도서라서 석수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너무나 새책인것이 아무래도 내가 첫 대여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라 가방에 쏙 들어간다. 지하철에서 읽기에도 편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본인외에 완전히 이해한 사람이 전세계에 몇명 안될거라고 들은적이 있다.
나도 물리쪽이 약해서인지..기차가 달리고 그옆에 기차가 오고..기차안에서 공을 던지는데 기차밖에서 보면 어쩌구저쩌구..아무리 상대성 이론의 예를 읽어도 과연 그런가 의문만 생기고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하기싫은일을 할때는 시간이 늦게가는걸로 느껴지고..사랑하는 연인과 있을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라는 정도만 상대성 이론의 정확한 예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이 고민했던 시간이라는 주제가 삼십개의 에피소드로 나온다. 마지막을 컨닝하자면 회귀시간,과거시간,현재시간,미래시간등과 함께하는 시간지연,절대시간,상대시간등등 물리학과 철학에서 말하는 시간의 개념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실생활에서도 일어날법한 이야기도 있고, 정말 꿈속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은 시간이 늦게 흐르는것 같고 노인에겐 시간이 너무 빠르게 날아간다는 내용..10대때와는 다르게 30대후반의 나로서는 공감이 간다. 한해가 한달 같고..자고 일어나면 계절이 바뀐다.
세월에 화살이 달렸나?

높은곳에서는 시간이 늦게 흘러간다고 땅위에 집을 짓기 시작하고..이동시에만 사다리를 내려와서 재빨리 옆의 사다리로 올라가는 새장속에서 사는것 같은 인간들...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하루라 어제의 일을 기억 못해서 자신의 일기장을 펼쳐봐야지만 자신에 대해 알고 살수 있는 사람들..거꾸로 흐르는 시간으로 노인들이 점점 젊어지고 어려지고 아기가 되는 세상..하루만을 살수있는 인간들...영원히 살수있는 세상.

읽긴 읽었는데..느낌이 묘하다. 하나하나의 내용은 어렵지않고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여러세상을 구경한듯하지만  이게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것이 문제다. 한가지 한가지 읽으면서 그래서 이게 아인슈타인의 무슨 이론인거야? 시간이란게 이렇게 수많은 다른세상을 만들수 있다는거야?

타임머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과거가 바뀌어 미래도 바뀐다. 그러면 처음 타임머신이 출발했던 현재는 어디로 가는가? 그것 또한 하나의 세상을 이루며 흘러간다고 한다. 우리가 선택하는것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이 같이 흘러간다는것..내옆에 안보이지만 또 다른 내가 다른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정말 꿈인건가?
이책에서는 시간이란 변수로 인해 다양한 세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체가 가로,세로,높이라는 세방행으로 움직일수 있듯이 시간에도 세가지 차원이 있어서 미래는 각각의 세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제각기 그속에 사는 사람은 같아도 운명은 서로 다르게 된다는 거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꿈중에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예일 것이다.

딱딱한 이론서도 아니고 에피소드형식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서 어렵진 않지만 읽고나도 '이게 뭔소리야?'하는 의문이 드는 책..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세상 또는 환상특급이란 제목의 단막극을 본듯한 기분이다.
술술 잘 읽히지만 다 읽고도 내가 뭘 놓친걸까? 이 글중에 물리학적으로는 뭐가 숨어있나?하고 의문을 가지게 되기에 별하나를 뺐다. 물론 그것은 아인슈타인을 이해 못한 나의 무지때문이란 개인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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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석수도서관 가서 정신 차리고 책 빌려왔다.

"아인슈타인의 꿈"과 "수상한 과학"을 빌렸다.

열심히 읽고..리뷰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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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6-1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셨길래 이번달 선정도서인줄 알았어요..@@; (음, 저는 둘 다 아직 못 읽었는데..^^;;)- 6월도서는 구입해서 읽긴 했는데 리뷰를 어찌 쓰나 난감... <장석조네 사람들>은 사놓고 아직 안 읽고 있고..ㅜㅜ

sooninara 2005-06-2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수도서관에 '사는게 거짓말 같을때'가 없어서 신청도서란에 신청하고 왔어요.
아이들 책은 사주면서..제책은 빌려 읽게 되네요..ㅠ.ㅠ
 

지난해와 올해 들어 산 책을 뒤져봤습니다.

차력도장 선정도서와 동갑내기 작가 외에 소설을 산 적은 거의 없더군요.

무지 고맙습니다.

차력도장이 아니었다면, 내가 장석조네 사람들을 읽었을리 만무하고,

처녀치마도, 아인슈타인의 꿈도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옆지기가 자기에게 "몽고반점"을 사줬다고 감동하는 일도 없었을 거구요.

차마 옆지기를 위해 산 것이 아님을 고백하기 힘들더군요. ㅎㅎㅎ

* 그러고보니 아인슈타인의 꿈 리뷰가 이상하게 안 올라옵니다. 당원은 늘었는데 말이죠. 저도 아직 못 쓰긴 했지만, 우리 모두 분발합시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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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6-1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저도 리뷰는 잘 안써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