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ooninara > 아인슈타인은 꿈도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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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차력당 선정도서라서 석수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너무나 새책인것이 아무래도 내가 첫 대여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라 가방에 쏙 들어간다. 지하철에서 읽기에도 편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본인외에 완전히 이해한 사람이 전세계에 몇명 안될거라고 들은적이 있다.
나도 물리쪽이 약해서인지..기차가 달리고 그옆에 기차가 오고..기차안에서 공을 던지는데 기차밖에서 보면 어쩌구저쩌구..아무리 상대성 이론의 예를 읽어도 과연 그런가 의문만 생기고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하기싫은일을 할때는 시간이 늦게가는걸로 느껴지고..사랑하는 연인과 있을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라는 정도만 상대성 이론의 정확한 예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이 고민했던 시간이라는 주제가 삼십개의 에피소드로 나온다. 마지막을 컨닝하자면 회귀시간,과거시간,현재시간,미래시간등과 함께하는 시간지연,절대시간,상대시간등등 물리학과 철학에서 말하는 시간의 개념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실생활에서도 일어날법한 이야기도 있고, 정말 꿈속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도 있다.
아이들은 시간이 늦게 흐르는것 같고 노인에겐 시간이 너무 빠르게 날아간다는 내용..10대때와는 다르게 30대후반의 나로서는 공감이 간다. 한해가 한달 같고..자고 일어나면 계절이 바뀐다.
세월에 화살이 달렸나?
높은곳에서는 시간이 늦게 흘러간다고 땅위에 집을 짓기 시작하고..이동시에만 사다리를 내려와서 재빨리 옆의 사다리로 올라가는 새장속에서 사는것 같은 인간들...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하루라 어제의 일을 기억 못해서 자신의 일기장을 펼쳐봐야지만 자신에 대해 알고 살수 있는 사람들..거꾸로 흐르는 시간으로 노인들이 점점 젊어지고 어려지고 아기가 되는 세상..하루만을 살수있는 인간들...영원히 살수있는 세상.
읽긴 읽었는데..느낌이 묘하다. 하나하나의 내용은 어렵지않고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여러세상을 구경한듯하지만 이게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것이 문제다. 한가지 한가지 읽으면서 그래서 이게 아인슈타인의 무슨 이론인거야? 시간이란게 이렇게 수많은 다른세상을 만들수 있다는거야?
타임머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과거가 바뀌어 미래도 바뀐다. 그러면 처음 타임머신이 출발했던 현재는 어디로 가는가? 그것 또한 하나의 세상을 이루며 흘러간다고 한다. 우리가 선택하는것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이 같이 흘러간다는것..내옆에 안보이지만 또 다른 내가 다른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정말 꿈인건가?
이책에서는 시간이란 변수로 인해 다양한 세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물체가 가로,세로,높이라는 세방행으로 움직일수 있듯이 시간에도 세가지 차원이 있어서 미래는 각각의 세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제각기 그속에 사는 사람은 같아도 운명은 서로 다르게 된다는 거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꿈중에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예일 것이다.
딱딱한 이론서도 아니고 에피소드형식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서 어렵진 않지만 읽고나도 '이게 뭔소리야?'하는 의문이 드는 책..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세상 또는 환상특급이란 제목의 단막극을 본듯한 기분이다.
술술 잘 읽히지만 다 읽고도 내가 뭘 놓친걸까? 이 글중에 물리학적으로는 뭐가 숨어있나?하고 의문을 가지게 되기에 별하나를 뺐다. 물론 그것은 아인슈타인을 이해 못한 나의 무지때문이란 개인적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