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반딧불,, > 코끼리를 쏘다
리뷰가 안써지는 요사이.
몇 번이나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결국은 접은 여러 책들.
간단간단한 코멘트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하고 있긴하다.
어쨌든 읽은지 오래인 이 책의 이야기는 떠나보내기 전에 써야겠다.
내일쯤 시집을 보낼 작정이기에 별 미련이 없는 책이지만 그래도 적어두긴 해야하니까.
이 책은 조지 오웰이라는 인물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다. 아마 초기작이 아닐까 추정되는 몇 편의
단편이 묶여있는데 그 단편 속에 오웰의 유명한 소설인 [ 1984년][농물농장] 에 가까운 글의 흐름은
안읽혔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이 소설 속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제국주의에 대한 것도,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도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경고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느낀 이 소설 속의 오웬은 제도권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연민하는 혹은 제국주의 속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같은 동포에 대한 연민 혹은 질투와 스스로 동정은 하지만 사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무식하고 인구만 많은 미개한 인도인에 대한 뒤엉킨 시선일 뿐이었다.
사랑해야 하고 동정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 그들이 실은 단지 혐오일 뿐일 때 그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나 하면서 이 책을 읽었더니 머리가 아팠다.
왜 나는 그에게 동정하지도 그렇다고 동감하지도 못했을까 하는....
분명 그의 두 장편 소설을 경악하면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쨌든 지금과 많이 동떨어져 있지만 또 아주 가까운 것으로 읽히는 묘한 소설이었다.
숙제 하나를 마치나 편안하다. 날이 찌는 듯이 덥다. 인도는 더 덥겠지??
카레는 안 먹어도 하이라이스는 잘 먹는 옆지기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