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조선인 > 소박한 마음으로 학문과 인생의 도를 이루다
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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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은 리뷰가 많으니 내가 배꼽잡고 웃은 부분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하련다.
저자는 종종 일본과 미국, 또는 일본인과 미국인, 혹은 서양인과 동양인의 차이를 이야기하는데...

1. 어떤 철학자가 지적하는 바에 의하면 서양 사람은 한 가지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여러 가지 요소로 나누어서 모든 각도에서 철저히 알아본다. 이에 반해 동양 사람은 한 가지 문제가 있으면 그것과 비슷한 문제를 자꾸 모은다. 그리고 큰 지혜 보따리 같은 것에대 계속 집어 넣는다. 얼마 후 그 보따리는 우주만큼이나 커지고, 따라서 그 내용에 관한 논쟁도 우주적인 논쟁이 되어 처음의 문제 따위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2. 일본 사람은 보통 자기 생각을 명확히 주장하기 전에는 대단히 유연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만, 일단 자기를 겉으로 내보이고 주장한 후에는 놀랄 만큼 유연성을 잃어버린다. 다수결로 어떤 일을 결정한 후에도 여전히 "배신당했다"라든가 "부당하다"라든가 말이 많다. 미국 사람은 내가 아는 한 각자가 주장하는 단계에서는 열심히 자기 입장을 고집하고 완강하게 버티는 면이 있지만, 일단 표결 등으로 결정이 내려지면 의외로 유연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

어찌나 일상에서 친숙한 상황인지 맞아 맞아 감탄을 연발하며 실컷 웃었다. 하다못해 모 장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 실무자 A가 국산 C사를 열심히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외산 C사가 선정되었다. 국산 C사는 '부당'하다고 화내고, 실무자 A는 모임원에게 '배신'당했다고 분개하며 이 장비가 거론될 때마다 꼭 끝에는 이 회사는 이러저러해서 문제라는 것으로 비약해 성토를 해댔다. 그 사이 또 다른 외산 C사의 반응. "우리가 탈락한 것은 이러이러한 이유였다, 그 후 그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으니, 향후 장비 교체를 하게 되면 연락 달라."

<아쉬운 대목>
- 95쪽. 한마디로 철저한 소주 정예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 소수
- 138쪽. 소박한 마음이라 앞서 번역했던 소심(素心)이 소심이라고 명기되거나 한자병기 됨. 일관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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