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 투발루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가다
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6년 8월
절판


2억5,100만 년 전 어느 날, 엄청난 화산 분출로 오늘날의 시베리아가 탄생했다. 수십억 톤의 뜨거운 재와 가스가 대기에 분출되어 어마어마한 폭풍과 산성비가 촉발되었다. 구름이 걷히고 나자 태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타올랐고, 지구 전역에 살던 동식물이 뜨거운 열기에 죽어버렸다. 페름기 말기의 대멸종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지구 생명에 닥친 최악의 위기로, 막바지에 가서는 세계 전 생물종의 95%가 멸종되었다. 페름기와 트라이아스기 사이의 암반층을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화석들 대신에 갑자기 단조로운 까만 이암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는 갑자기 닥친 산소결핍의 흔적으로, 황폐해진 땅덩어리에서 쓸려나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물들의 사체가 해저 밑바닥에서 썩어문들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이 위기는 나중에 공룡을 쓸어버린 대재앙에서처럼 소행성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야기한 위기였던 것이다. (중략) 거의 멸종 수준이었던 생물다양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기까지는 5,000만 년이 더 걸렸다.

페름기 말 암석의 산소 동위원소들을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은 최근에 이 파국적인 대멸종과 관련된 지구온난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수치를 밝혔다. 그것은 섭씨 6도였다.

2억5,100만 년을 건너뛰어 오늘날로 돌아와보자. 세계는 빠르게 온난화되어가고 있고, 그 증거는 녹아흐르는 빙하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해수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널려 있다. 2001년 IPCC는 경계표가 될 만한 '3차 평가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는 앞으로 100년 동안 온난화의 정도를 예측한 것이었다. 여기서 상한선은 예전의 평가 때보다 더 높았다. 과학자들은 이전보다 조금 더 높여야 했던 그 수치는 바로 섭씨6도였다.-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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