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기자였던 Eddie Adams(1933 - 2004)는 1952년 19세 때 미국해병대 사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후 13개 전쟁에 참전하며 사진을 찍었다. AP통신 기자였던 Adams는 베트남전 구정대공세 초기였던 1968년 2월 1일, 경찰 책임자였던 구웬 곡 로안이 베트콩 장교 구웬 반 렘을 권총으로 처형하는 장면을 사이공 거리에서 찍는다. 이 사진(Saigon Execution)은 미국 내 반전여론은 불러 일으켰고, 포토저널리스트로서 그의 이름 또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 Saigon Execution >

개인적으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는 예전에 보았던 퓰리처상 사진집에서 낯익은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느 기회에 유명한 인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서 한 인간의 열정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의 행위와 사고 하나하나가 또 다른 역사가 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 작가의 개인적 열정과 사회적 환경이 부러움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Eddie Adams Workshop
The Premier Tuition-Free Photography Experience


그는 2004년에 귀천하였으나, 그가 만든 Eddie Adams Workshop은 올해로 21번째를 맞아 Jeffersonville, NY에서 내일부터 개최된다. 매년 5월까지 신청접수를 마친 학생들 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100명을 선발하고, 이 100명의 학생을 위해 150명이 넘는 스텝과 강사진이 4일동안 24시간 내내 진지한 무료 Photojournalism Workshop을 진행한다. 이 Workshop을 거친 많은 졸업생들은 또 자원봉사자로 나서 Workshop 장소에 미리 도착해 집을 개보수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일종의 자율적이고 재생산 가능한 문화전승체계이며, 이런 민간의 자율적 영향력이 미국의 문화적으로 정제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Workshop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인연의 설명을 들으며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그 자체가 삶을 공유하는 축제이며 배움터이고, 저명한 한 인사의 개인적 역사를 넘어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러하기에 카메라를 들면 설레는 생활사진가로서 내일부터 열리는 이번 Workshop도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잔치가 되기를, 좋은 아이디어들을 나누는 자리이기를, 따뜻하고 화창한 가을날씨이기를 바래본다.

   
 
   < 퓰리처 수상자 Nick Ut >     < Magnum 맴버 Eli Reed >       < 터줏대감 Bruis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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