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꼴데 잘 나간다. 지난 주말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10승3패. 이런 추세라면 가을에 잠실에서 '부산갈매기' 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감독 한명 바뀌었을뿐인데...

거의 강산이 변할만큼의 시간을 밑바닥에서 헤매다보니 조금만 잘해도 언론에서 시끄럽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꼴데의 경기를 보면서 유달리 달라진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바뀐 감독의 요구사항도 그러하다.

첫째 공격적으로 하라(Be aggressive), 둘째 집중력을 높여라(Be focusing),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Don't be afraid of failure)

투수들은 초구에 가운데로 공을 꽂아넣고, 타자들은 초구부터 갈겨댄다. 그리고 출루하면 뛴다. '느그가 응원해라. 우리가 야구하께'라던 사직구장의 현수막을 들고 꼴찌를 응원하던 팬들이 이제 즐거울만도 하다. 나 역시도 그렇다. 한 경기에서도 모든 시간을 잘 할 수는 없고, 시즌내내 잘 할 수도 없지만 내내 집중력을 가진 경기와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준다면 팬들로서는 그저 충분히 즐길 조건은 된다. 꼴찌하던 시절에도 줄기차게 응원을 했으니까 말이지.

10승 선착기념으로 부산갈매기들이 만들었다는 '제리 로이스터(한국이름:제일호)'의 응원현수막을 올린다. 이기지 않아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를 계속계속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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