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서야 겨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춥긴했지만, 단단히 무장하고 해 바뀐 새벽에 뛰었다. 올해내내 과연 며칠이나 이렇게 뛸까 생각도 했지만 이제 지워버렸다. 그냥 뛰면 되는 것을...
[ 이름모를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 해가 뜨지않은 탄천...]
수십통의 문자메세지와 수십통의 연하장과 수십통의 연하메일을 받고서야 뒤돌아 본다. 세상 헛살지는 않았구나... 내내 그 생각을 하며 입 꾸욱 다물고 뛰었다. 때로는 애정어린 표현으로 때로는 근심어린 마음으로, 때로는 상투적인 말일지라도, 나를 잊지 않았다는 것이 그저 감사했다. 올해만큼 그리 감사한 적이 없었다싶고, 눈물겹게 감사한 그만큼 나는 지쳐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 차갑던 공기에도 뛰는 동안 훈훈해져 오는 몸처럼, 또 열심히 뛰어야 그들에게 내가 살아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언제가 되었든 내 이름을 불러줄 수 있는 한, 나는 살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