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은 어려우면서도 참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휴가에 식구들끼리 놀러갔다 찍은 사진인데, 할아버지와 손자간의 말없는 대화를 담아 보았습니다. 자연스럽기는 하나 주변이 다소 산만한 것이 걸리고, 손자의 표정을 더 살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순간적인 상황이긴 하나 이럴 경우, 구도를 전체적으로 잡는 것이 좋을지 인물들을 더 부각하는 것이 좋을지 어쭤보고 싶구요. 두 인물의 구도를 현재와 같이 평면적으로 잡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손자의 표정을 더 살리도록 좀 더 오른쪽에서 찍는게 좋았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본 사진은 필름을 스캔한 사진입니다.)
 
   


곽윤섭 (2007.12.30) : 크기와 사진에서의 비중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깔고 앉아있는 자리가 은박으로 빛나는 재질이다 보니 빛을 반사시켜서 전체의 노출을 어지럽힙니다. 이럴 경우 얼굴같은 곳이 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두가지입니다. 분명히 할아버지와 손자를 찍은 사진이지만 주변의 정황도 어느정도는 포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포함하면 좋겠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이 경우엔 여름 휴가철 야외로 나갔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게 넘치면 인물묘사가 약해진다는 아주 흔한 딜레마와 상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인물들 뒤로 자동차가 보입니다. 오토캠핑장 또는 천막촌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보제공 장치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왼쪽에 벗어둔 신발을 같이 포함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신발이 인물들과 나란히 배치되어 사진의 구성을 더욱 알차게 하는 것이 명백합니다. 오른쪽은 거의 필요없으니 더 잘라도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더 클로즈업해서 찍어도 좋았겠다는 이야깁니다.
두번째 질문은 손자의 표정에 대한 앵글 조절입니다.
할아버지는 몸집이 손자에 비해서 큽니다. 런닝셔츠와 반바지등으로 인물묘사가 시원시원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손자는 덩치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러므로 약간은 더 오른쪽으로 가서 손자의 얼굴을 잘 보이게 해주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답변은 이 사진을 찍은 질문자의 의도를 읽고 드린 것입니다.

만약 제 삼자가 있어 지금 앵글도 좋고 할아버지를 더 강조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면 그 것은 그 분의 의도이므로 또한 존중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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