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구판절판


나중에 모 주석의 말씀이 계셨다. 모 주석께서는 매일 담화 같은 것을 발표하셨는데, "말과 글로써 투쟁해야지 무기를 들고 투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을 하신 뒤로는 사람들이 손에 들었던 칼이나 곤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리고 모 주석께서 "학습을 재개하고 혁명을 지속시키자."라는 말씀을 하시자 일락, 이락, 삼락이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다시 수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모 주석께서 "혁명을 견지하면서 생산을 촉진시키자."라는 말씀을 하시자 허삼관은 공장에 다시 출근을 했고, 허옥란은 매일 새벽 꽈배기를 튀기러 나갔다.

(중략)

세월이 좀 흐른 뒤 모 주석께서 천안문 성루에 모습을 나타내시어, 오른손을 들어 서쪽을 향해 흔드신 후 수천 수백만의 학생들에게 말씀하셨다. "지식 청년들은 농촌으로 가서 빈농과 하층 중농으로부터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일락이는 요와 이불을 말아 등에 지고, 보온병과 세숫대야를 손에 들고 붉은 깃발을 따르는 대오를 따라 길을 나서게 되었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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