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 아스테릭스 1
르네 고시니 글, 알베르 우데르조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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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릴때 만화에 머리에 천사 날개를 달고 있는 아주 작은 사람이 자신의 두배는 되는 사람들을 무찌르는 걸 보면서 참 신기해 했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주인공이 바로 아스테릭스 였던 것이다. 너무 어릴때부터 봐왔던 캐릭터라서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아스테릭스, 이제 아스테릭스와 함께 하는  첫번째 만화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기원전 50년, 로마군이 골족(켈트족의 한부족으로 갈리안인이라고도함)의 땅 전체를 거의다 지배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로마군이 점령하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작은 골족 마을이었다. 바바로룸, 아쿠아리움, 라우다눔과 프티보눔 접경지대에 주둔한 로마 수비대 병사들과 골족 마을 사람들의 한판 승부! 그 흥미진지한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작은 골족 마을을 점령하지 못해 안달이 난 카이사르는 골머리를 썩히고, 그에 대항하는 우리의 영웅 아스테릭스는 느긋하게 사냥을 즐긴다. 

 

작은 골족 마을이 로마군에 대항해서 싸울수 있었던 이유는 사제 파노라믹스가 겨우살이를 이용해 만든 먹기만 하면 힘이 쎄지는 무적의 마술 물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공격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조용한 로마군이 언제 쳐들어올지 말랐기에 골족마을 사람들은 미리 물약을 마시고 있었다.

 

그때 로마군 주둔지 프티보눔의 백부장(100명으로 조직된 부대의 장군) 카이우스 보누스는 병사한명을 골족으로 위장시켜 골족마을로 보내게 된다. 그는 골족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결국은 물약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는 로마군의 주둔지로 돌아가 그 비밀의 물약에 대해 말한다. 그리곤 숲에 함정을 파 파노라믹스 사제를 잡아 간다. 그후 그들은 마법 물약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파노라믹스를 고문하기도 하고, 부와 권력으로 회유를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사제를 걱정하던 아스테릭스는 소 파는 상인으로 부터 사제가 로마군에 잡혀갔다는 것을 알게되고, 상인의 마차에 몰래 몸을 싣고 로마인의 주둔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펼쳐지는 아스테릭스의 활약상! 아스테릭스와 파노라믹스 사제의 환상적인 콤비의 활동으로 로마군들은 꼼짝 못하게 된다.

 



 그러다 아스테릭스와 파노라믹스 사제는 카이사르를 만나게 되고카이우스 보누스가 모반을 꾸몄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마을로 되돌려보내진다.

 

너무나도 평범한 것 같으면서 시선을 끄는 내용과 재미, 그것은 아스테릭스만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싶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알아가는 만화는 지금껏 봤던 책들 중에서 아스테릭스가 최고가 아닌가 싶다.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다음엔 아스테릭스가 어떤 활약상을 기대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들고, 1권을 다 읽고나서도 남는 그 아쉬움이란 이루 말할수 없을뿐만아니라, 2권 아니 33권 전부의 내용이 기다려지는 책은 바로 아스테릭스 뿐일것같다.

 

개인적으로 만화를 즐겨보지도 않지만, 이 책은 꼭 완결까지 봐야만 할것같은 그런 느낌이다. 배꼽잡고 웃는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뭐랄까 은근히 웃음을 유발하면서,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책임이 틀림없다. 아스테릭스! 앞으로의 활약상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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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현대시
김권섭 지음 / 산소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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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국어 시간, 아니 문학시간만 되면 현대시를 이야기하는데 밑줄긋고 무슨무슨 뜻이야. 이렇게 적는 것에 참 익숙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현대시는 내게 문학이라는 개념보다는 밑줄 긋고 외워야하는 그런 장르로 기억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능 언어 영역이라는 하나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무작정 외워야하고, 그 내용은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 그런 것들이 바로 현대시였다. 물론 몇년을 밑줄 긋고 외웠는데, 그 내용하나 기억하지 못하겠는가. 어느 정도 익숙한 시들도 분명있다.

 

지금도 기억 나는 것이 있다면 윤동주의 '십자가' 이다. 이 시를 기억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우습게, 고교 2학년때 국어 수행평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시 한편 외우기였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 시를 외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수행평가에 고마워해야할까? 물론 내가 이 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가 좋아서 라기보다는  짧고 외우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침 등교길30분만에 다 외우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으니, 최소시간 투자에 큰 효과를 얻는게 아닐까?

 

쫓아 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에 십자가기 걸리었습니다 로 시작 하는 윤동주의 십자가. 이 책에는 십자가가 실려 있지 않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의 '별헤는 밤'이나 '서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고교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현대시 142편을 담고 있다. 특히나, 저자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일뿐만 아니라, 이 책의 감수에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눈높에에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현대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와는 상관 없을 것 같은 것중에 하나가 현대시 였고, 또 일부러 그런 시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부러라도 현대시 조금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펼쳐든 책이 바로 이책이다. 시는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시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공부해야하는 장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시이다. 함축적인 말, 그만큼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려워서 더 꺼려하는 장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시라는 것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까워 질수 있는 책. 무조건 외워야만 하는 공부의 대상이 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시를 이해하게 해주는 책인것같다. 

 

시에 대한 하나 하나의 해석, 그리고 밑에 주석으로 실린 시인의 약력이나 그 시의 집필과정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주석으로 달린 글들이 내게는 더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짤막짤막한 이야기 속에서 이 시인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어서 이런 시를 쓸수밖에 없었구나 하면서 공감할수 있었고, 시의 탄생과정 혹은 그 시인에 대한 타인들의 평가가 더 와 닿았기 때문이다.

 

142편의 시들 전혀 어렵지 않게 누구나 이해할수 있도록 어려운 단어에는 해석과 함께 부록으로 기본적인 시를 공부하는 법, 시에 사용되는 용어까지 설명하고 있으며, 시의 분량을 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해설. 모두 굉장히 마음에 든다. 특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교학생들이 읽어본다면 현대시에 조금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현대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도 읽어보면 굉장히 도움이 될것같다. 너무나도 보편적인 시들이고, 우리 문학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인지라, 142편의 시를 완벽히 이해한다면 앞으로 다른 시를 접하더라도 제대로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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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또 무슨 생각 하니? 작은 곰자리 3
라니 야마모토 지음, 부수영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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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의 차이.  그것은 바로 무엇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하는 것 아닐까? 어른들은 항상 고정된 시선으로 하나의 물체 바라보게 되지만, 아이들은 물체 하나를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또 그것으로부터 다양한 상상을 펼쳐나간다. 상상의 나래에 빠져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이뻐보이는지.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에 아무런 주변환경의 영향도 받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세계를 꿈꿔 나갈수 있는 것이 아닐까?

 

여기 그런 다양한 상상을 하고 있는 귀여운 소년 앨버트가 있다. 비오는 날  침대를 뒹굴거리던 앨버트. 오늘은 동물 인형들을 쇼파에 늘어놓고는 물에 빠진 동물을 다 구했다 생각하기도 하고, 침대 밑에서 공을 발견하곤 옛날 옛적 해적들이 잃어버린 보물을 찾아냈다고 상상하는 앨버트.  그렇게 모든 걸 해버리니니 할것이 아무것도 없어 또 다시 침대위를 뒹굴 뒹굴~~ 그 사이 창밖에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져간다.

 

어릴 땐 정말 비가 오면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하고 혼자서 집에 있는 인형들을 전부 펼쳐놓고 소꿉장난을 한다거나, 혼자서 뒹굴 뒹굴 거렸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에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들수 있으니 말이다.

 

앨버트는 내리는 비를 보며 또 상상에 빠진다. 나는 지금 집안에 있고, 우리집은 우리 동네에 있고, 우리 동네는 도시 안에 있다. 도시는 나라 안에 있고, 나라는 지구 위에 있지. 또 지구는 많은 별들 사이에 있고 우주에 있어.  그렇다면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걸까? 앨버트는 결국 우주는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그 때 아래층에서 앨버트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앨버트는 이제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우주로 떠나는 상상. 그 상상 속에서 앨버트는 또 다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처음 시작은 집이 었지만, 어느 새 우주라는 공간까지 생각 하는 앨버트, 우리는 작은 것에서 이렇게 큰 것을 상상해 낼수 있을까? 아마, 선뜻 그런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비가 오는 날.. 너무 심심해서 창밖을 둘러보다가  우주는 어디에 있는 거야? 라는 생각까지...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끝이 없는 것같다. 우주에 대한 작은 생각, 그 생각을 또 자신만로 우주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  종이 우주선을 만들어내고 그걸 타고 여행을 떠나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나중에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갖게 해주고 또 정말 그것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앨버트, 또 무슨 생각하니? "는 비단 우주선을 만들어 또다른 상상의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상상력 속에서 또 다른 꿈을 키워간다는 것 아닐까? 해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겐 자신들만의 상상의 세계와 꿈, 그리고 모험이 있기에 더욱 행복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 상상의 세계에 빠져봤는지도, 언제 장난감 우주선을 만들어서 우주를 여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지도 기억하기 어렵다. 이런 내게 "앨버트, 또 무슨생각하니?" 는 현실을 조금은 잊을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나만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오늘 한번 상상의 세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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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이 있는 풍경
이상엽 사진.글 / 산책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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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연방체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소련의 마지막 총서기 고르바초프다. 중학교 3학년 그의 전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레닌, 그리고 스탈린, 사회주의 이 몇몇 단어가 내가 아는 러시아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이책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이상엽씨가 2004년부터 2006년 여행한 러시아 여행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의 여행의 '배경'의 중심에는 레닌의 동상, 그리고 레닌의 배지, 초상화까지 갖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 땅딸막하고 머리가 벗겨진 소련의 영웅 레닌이 있다. 

 

9938km. 서울과 부산을 몇번을 왕복하고도 남을 거리.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펼쳐지는 그의 여행기 속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현재, 그리고 과거를 만날 수 있다.  어릴 적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언제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정말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갈수 있지 않을까? 

 

레닌의 혁명의 시작되었던 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역에서 출발하여, 동북아 최대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러시아라는 나라의 다양한 모습에 반하고 말것이다.

 

물론, 러시아는 사회주의붕괴후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그것도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일뿐. 우리는 책을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삶을 있는 대로 받아 들이게될것이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연민과 함께, 과거 러시아가 소비에트연방체제에서 누렸을 그 부귀영화가 한 순간 지나감을 알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 이상엽이 그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 가듯이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러시아. 그 속에서 아직도 레닌은 모든 러시아인들의 영웅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곳곳에 세워져 있는 레닌의 동상들. 정말 그것은 과거 소련 시절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까?

 

러시아에서 만난 조선족 사람들.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지쳐 보이는 러시아인들까지.... 그들의 삶의 고통이 책을 읽는 내게도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졌다. 한장한장의 책장을 넘길때마다 저자의 사진에서 묻어나오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 그 감정들은 내게 러시아라는 나라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었다.

 

사진작가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릴 정도로 순간순간의 러시아의 모습을, 그리고 또 다른 추억을 많이 안겨준 책임이 틀림이 없다. 언제 정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전역을 꼭 한번 여행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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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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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제목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것이 요즘 나도 책도둑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매일매일 책을 읽으면서도 새책에 대한 그 끝없는 갈망과 내가 가지지 못한 좋은 책들에 대한 열망. 그것은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언제 몰래, 출판사의 창고를 뒤져서라도 훔쳐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끔했다. 아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특히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도피처로써 책을 이용한다면, 그 책에 대한 열망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책이라는 것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사람의 인격의 형성과 또 그사람의 삶 자체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또 자신이 원하는 것에 한발짝씩 다가갈수 있기에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여기 <책도둑>은 죽음의 신이 아끼는 소녀, 책도둑 리젤에 관한 이야기이다. 죽음의 신이 화자로 등장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죽음의 신이라는 화자의 도입으로 조금은 쉽지 않게 읽혀지는 것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리젤의 마음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어쩌면 죽음의 신이라는 객관적 눈을 통해 우리는 리젤이 만나게 되는 10권의 책과 조우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른다.  

 

리젤은 제2차세계대전당시 친부모의 사정으로 양부모에게 맡겨지며 전쟁이라는 참흑함 속을 살아가게 된다. 그녀가 첫번째로 훔쳤던 책은 양부모 한스와 로자부부를 만나러 가는길에 친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오다 동생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보게 되고, 그 동생을 묻으러왔던 한 소년이 떨어뜨리고 간 책 <무덤을 파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였다. 리젤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때문에 그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지 알지 못했다. 단지 동생의 죽음을 눈 앞에 본 리젤에게 공포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위안 그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양부모 한스와 로자 부부의 보살핌 속에서 리젤의 첫키스를 노리는 친구 루디, 그리고 자신에게 책을 선물하는 권투선수 유대인 막스까지, 리젤은 그들과 함께 전쟁이라는 암울한 상황을 견뎌 나간다. 리젤에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책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죽음의 신이 항상 드리워져있는 공간에서 살아갈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죽움과 공포, 그리고 책 어울리지 않을 것같으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리젤의 집이 있는 힘멜거리의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간적 설정과 죽음, 그리고 책도둑의 만남은 오랜 시간 나의 기억 속에 머무를것만 같다.

 

책도둑... 그것은 결코 한마디로 설명할수 없는 그 무언가를 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진정 이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나 깊게 생각해봐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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