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의 버뮤다 어드벤처 신나는 노빈손 어드벤처 시리즈 3
박경수 외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빈손 시리즈를 구입하자는 큰애의 성화에 얼마 전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 봤던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가 아이세움에서 나온 <~살아남기>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어, 집에 있는 '~살아남기' 시리즈와 겹치지 않는 책 중에서 고른 것이지요. 다른 책도 있긴 했지만, 불가사의한 일 투성이인 버뮤다 삼각지대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책을 받고 아이와 재미있게 읽기는 했습니다. 노빈손이 버뮤다 삼각지대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아틀란티스의 후예들을 만나게 되어 큰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과정은 꽤 흥미진진하거든요. 더구나 일만여년 전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인들이 버뮤다 미스테리의 주인공이었다니. 몇몇 사람들이 주장하는 고대문명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바다 속 과학상식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예전엔 온난화가 계속되면 왜 빙하기가 온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구요. 

반면 제목과 달리 이야기의 초점이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에 맞춰진 듯한 구성이 아쉬웠습니다. 제목만 봤을 땐 누구라도 버뮤다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파헤친 모험담(?)이겠거니 생각할 테니까요. 굳이 아틀란티스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버뮤다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일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텐데, 아틀란티스를 끌어들임으로써 오히려 성격이 불분명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대문명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계평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버뮤다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버뮤다에만 초점을 잡았더라면 훨씬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랑녀 2004-05-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아이님은... 아이들 책을 사면 아직도 읽어보시는군요 ^^
저는 언제부터인가, 그냥 책만 던져줍니다. 제 책 읽기도 바빠서요. (아, 나쁜 엄마~)
가끔 제가 먼저 읽고 던져준 책은, 아직 3학년인 아들넘한테는 어렵기만 해서 별로 인기도 없습니다.
울 아들, 이 종류의 책들을 사달라고 성화인데(벌써 몇 권 사주었는데도), 학교 도서실에서도 남녀노소(아니, 고학년 저학년)를 불문하고 이 책을 더 들여놓으라고 성화인데...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경주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답사보다는 휴가였기 때문에 그냥 놀다 왔습니다. 그래도 달아이님의 글을 잘 외웠다가 아이들에게 얘기해줬더니, 아이들은 시큰둥인데 남편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더군요. 그거 책에도 안나왔던데,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으쓱~)

달아이 2004-05-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 그냥 다녀가시게 해서 좀 미안하네요.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 경주 오시면 꼭 그렇게 해요.
도서관에서 대출받을 수 있었으면 이 책 사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갈 때마다 대출중인 거예요. 시리즈가 다 구비되어 있고, 두세권씩 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구입했답니다. 다른 책들은 대출해서 보여줄 생각이에요. 봐서 괜찮으면 한 권 정도 더 구입하고, 아니면 말고...
 
지하철은 달려온다
신동준 글 그림 / 초방책방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하철이 없는 도시에서 살다 보니, 서울이나 부산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을 한번은 타봅니다. 지하철 역에 내려가 표를 끊고, 개찰구를 통과하고,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쉽게 하기 힘든 지하철 타기를 체험해 보라구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지하철 타본 경험도 학교에 가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되곤 한답니다.

지하철표로 사람을 표현하고, 사진과 그림을 오려 붙인 그림책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입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들어왔더군요. 얼른 대출을 했습니다. 서울의 고속버스 터미널 역에서부터 광화문 역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더군요. 다양한 모습의 한 지하철표, 지하철이 역 내에 들어오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과정을 표현해낸 그림들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딘지 차갑고 정형화된 듯한 느낌의 그림도 지하철이 주는 전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낸 것 같구요. 좀 아쉬운 점은 글마저 정형화된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그림이 정형화된 듯한 느낌을 주니까 글은 좀더 부드러웠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우리 그림책 계에 새로운 작가가 한 명 탄생한 것은 축하해야 하겠네요. 이 작가의 다음 그림책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이 빛나는 밤 퍼즐 500조각 + MDF 액자
Chamber Art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서 퍼즐을 판매한다는 공지를 보고 중학생 자녀를 둔 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을 했다.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지 어떤지 판단이 되지 않아 조각은 500조각 짜리로,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으로.

토요일 배송을 받았는데 이럴수가. 액자가 너무 큰 것이다. 가로 53, 세로 38cm라니. 솔직히 퍼즐을 다 맞춘 크기가 이 정도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컴퓨터로 직소 퍼즐은 많이 풀어보았지만, 실제로 퍼즐을 맞춰보지 못한 자의 실수라고 할까. 500조각이라고 해봐야 17인치 화면 크기만큼 되겠지 생각했었다. 정말 단순했지...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선물을 하기가 힘들지 싶었다. 아이(둘째)가 들고 가기는 너무 크고, 내가 들고 가서 아드님께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 하기도 그렇고... 아이들이랑 잠시 고민하다 다른 선물을 하기로 하고, 우리끼리 퍼즐을 풀기로 했다. 이런 퍼즐 액자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지 하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림을 너무 어려운 것으로 골랐던 것이다. '나와 마을'처럼 구분이 용이한 그림을 골랐어야 되는데, 전체적인 색깔 구분이 그리 심하지 않은 '별이 빛나는 밤'을 조각조각 내놓은 걸 골랐으니. 더군다나 퍼즐 맞추는 걸 보면 정신 못차리고 달려드는 막내까지 방어하면서 퍼즐을 맞춰야 하는 이 어려움...

박스를 풀긴 했지만, 퍼즐을 다 맞추려면 한참 걸릴 듯 싶다. 일단은 막내가 잘 때만 퍼즐을 맞춰야 하고,  퍼즐 맞추기 쉽지 않은 그림이 되어서.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던 그림 한 조각 맞추는 재미는 오래도록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이랑 머리 맞대고 퍼즐 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오래 누릴 수 있겠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4-05-1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500개짜리 퍼즐이라... 그것도 하필이면 별이 빛나는 밤이라니..
옛날에 그 그림으로, 학습지에 딸려온 26개조각정도의 퍼즐이 있는데 그것도 잘 못 맞추겠던걸요. 그런데 비슷비슷한 색을 지닌 퍼즐이라... 머리랑 손에 쥐나겠습니다. 쩝~
그래도 해 놓으면 근사하겠지요? 이 달 가기전에 다 맞췄다는 소식 전해주셔요~ ^^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4
로알드 달 지음, 김연수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큰애와 자주 싸운 적이 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 무렵은 이상하게 제 주장을 펴면서 엄마를 벗어나려는 큰애를 못 견뎌 했다. 그래서 좋게 해결할 일도 큰소리 내가며 해결했고, 타이르면 그만인 일도 험한 소리해가며 윽박질렀다. 상처받은 얼굴로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파오다가도, 막상 아이와 부딪히면 감정부터 앞서던 시기였다.

로알드 달을 만난 건 그 무렵이었다. 어느 지면에서 어른들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드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로알드 달이라고 했던가. 언뜻 소개된 작품 내용만 보아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그 글을 읽고 제일 눈에 띄는 책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를 주문했다. 조지가 잔소리꾼 할머니를 위해 만든 마법의 약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보다 아직 힘이 약해 엄마에게 짓눌리는 큰애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잔소리꾼 할머니를 대하는 조지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풀어보라고...

책이 도착하고, 큰애에게 넌지시 건네주었다. 제목에 관심이 가서일까, 받은 자리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 큰애는 자리도 뜨지 않고 책을 읽어냈다. 큰애가 로알드 달의 팬이 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잔소리를 늘어놓고 늘 툴툴거리는 할머니를 처치하는 조지의 모습이라니. 아이가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을 꺼내 읽으면서 얼마나 뜨끔했는지 모른다. 잔소리 늘어놓고 불평불만 투성이인 할머니가 꼭 나인 것 같아서. 우리 아이 역시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에게 마법의 약을 먹이고 싶진 않았을까 싶어서.

사실 로알드 달의 동화는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동화와는 많이 다르다. 교훈적이지도 않고, 예의가 깍듯하지도 않다. 동화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 심술보에 이기적인 인물들이다. 가끔 아이들과 통하는 어른이 등장한다지만, 그들 또한 피해자의 모습으로 등장할 뿐이다. 더군다나 어른들에게 반격하는 아이들이라니... 동화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어른들에게 로알드 달의 동화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게 뻔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뻔뻔(?)한 로알드 달의 동화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반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억눌렸던 마음을 풀기도 하고, 어른들이 내세우는 기준에서 해방된 듯한 캐릭터들을 보면서 해방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른의 품에서 벗어나 제 스스로의 세계를 구축하고 사는 ‘삐삐 롱스타킹’을 보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 뒤로 <마틸다>며 <제임스 슈퍼 복숭아> 등을 보고 난 큰애가 물었다. “엄마, 이 아저씨 책 왜 사줬어?” 엄마가 밉고 싫을 때 동화 보면서 엄마 흉도 보고, 스트레스도 풀라고 사줬댔더니, 씩 웃는다. 안 봐도 훤하다. 엄마를 대입시키면서 얼마나 흉을 보았을지. 그래, 교훈적이지 않으면 어때. 이렇게 책을 보면서 마음에 맺힌 거 풀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4-05-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알드 달의 동화, 정말 신나죠!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재미나구요.

달아이 2004-05-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색다른 느낌이더군요. 첫 부분에선 이 아저씨(^^), 작품 성향이 바뀌었나 보네 했답니다. 큰애는 찰리보단 마틸다나 제임스 쪽이 훨씬 재미있다네요. 아무래도 찰리는 좀 교훈적이라는 생각이 드나봐요.
 

투탕카멘왕의 무덤이 발굴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투탕카멘 왕의 그 화려한 유물들보다 '파라오의 저주'라고 알려진 이야기일 것이다. 누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었단다, 갑자기 교통사고 죽었단다 하는 이야기들은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이야기는 소리소문없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사실 누구보다 파라오의 저주에 걸려 일찍 목숨을 잃어야 했던 하워드 카터가 60이 넘도록 정정했던 걸 보면, 파라오의 저주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몇번 연속적으로 생기다 보니, 그런 소문이 퍼져나간 것이겠지.

일제시대때 일본 사람들이 한국의 고분을 발굴하면서 저주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대신 고분 발굴과 관련해 발굴단원들이 무덤 주인의 노여움을 타는구나 하고 생각한 이야기는 있다. 황남대총과 천마총을 발굴할 때 일어났던 일이다.

천마총을 발굴할 때 경주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경주 시내엔 왕의 무덤을 파헤쳐서 그렇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발굴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건의도 빗발쳤다나. 그런데, 매장부에서 금관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는 발굴단원들이 금관을 수습해서 상자 속에 넣었을 때 거짓말처럼 뚝 그쳤단다.

황남대총을 발굴할 때 있었던 일. 황남대총에서는 북분에서 금관이 나왔다. 금관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수습해서 상자에 넣을 때까지 나흘이 걸렸는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늘이 붉었다고 한다. 마치 노을지는 저녁 하늘처럼... 마찬가지로 금관을 수습해서 상자에 넣었을 때 평상시의 하늘로 돌아왔다나.

발굴단원들은 이 두 가지 사건을 유택을 훼손당한 영혼이 노여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파라오의 저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사건이지만, 유택을 훼손당한 노여움을 하늘의 조화로 풀었으니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인간적인가.

황남대총이 어디 있냐고? 천마총 앞에 보면 작은 연못이 하나 있다. 그 연못을 등지고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무덤 두개가 붙어 마치 낙타등처럼 보이는 능선을 지닌 무덤이 있다. 그 무덤이 황남대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덤 중 하나로 알고 있다. 높이가 23M라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