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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호의 모험 1 ㅣ 동화는 내 친구 31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1월
평점 :
합본절판
보물찾기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도둑들이 훔쳐왔거나, 피치못할 사고로 바다 밑에 가라앉았거나, 침략을 대비해 꼭꼭 숨겨놓은 금은보화들. 사람들은 무모하다는 걸 알면서도 길을 떠난다. 일확천금을 바래서이기도 하고, 어딘가에 있을 '엘도라도'를 향한 환상과 모험심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이집트에 그토록 매료되는 것도 어쩌면 사막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고, 아직도 숨겨져 있을 엄청난 양의 보물에 대한 환상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비약적이려나.
어쨌든 '보물찾기'를 소재로 한 책 목록 속에 새롭게 인사를 한 책이 있다. 필리파 피어스의 <피라미호의 모험>이 바로 그 책이다. 어느 날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온 카누 때문에 알게 된 두 소년이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내용인데, '보물찾기'라는 대중적인 방식 속에서 두 소년의 우정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곁다리로 삶의 터전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마을의 역사와 지리를 되돌아보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시 한 구절 뿐인 단서, 예전부터 내려오던 이야기, 보물이 새로이 숨겨진 장소를 나타내는 단 한 구절의 차이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도 많다.
비교적 대중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지만 약간은 지루한 느낌이 든다. 작품 배경인 영국의 마을이나 강변 풍경, 생활환경이나 습관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 까닭이리라. '피라미'호로 이름붙여진 카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까닭도 있을 터이고. 예전에 웅진에서 소개되었던 것인데, 이번에 다시 출판되었다고 한다. 수수께끼나 보물찾기 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