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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달려온다
신동준 글 그림 / 초방책방 / 2003년 3월
평점 :
지하철이 없는 도시에서 살다 보니, 서울이나 부산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을 한번은 타봅니다. 지하철 역에 내려가 표를 끊고, 개찰구를 통과하고,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쉽게 하기 힘든 지하철 타기를 체험해 보라구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지하철 타본 경험도 학교에 가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되곤 한답니다.
지하철표로 사람을 표현하고, 사진과 그림을 오려 붙인 그림책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입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들어왔더군요. 얼른 대출을 했습니다. 서울의 고속버스 터미널 역에서부터 광화문 역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더군요. 다양한 모습의 한 지하철표, 지하철이 역 내에 들어오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과정을 표현해낸 그림들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딘지 차갑고 정형화된 듯한 느낌의 그림도 지하철이 주는 전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 낸 것 같구요. 좀 아쉬운 점은 글마저 정형화된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그림이 정형화된 듯한 느낌을 주니까 글은 좀더 부드러웠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우리 그림책 계에 새로운 작가가 한 명 탄생한 것은 축하해야 하겠네요. 이 작가의 다음 그림책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