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책 읽고 독서록 적으라고 잔소리는 어지간히 하면서 정작 나는 하지 않는 이중성이라니.
다니엘 페나크의 어조대로라면 '책 읽고 독서록 기록하지 않을 자유쯤~'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내 머리 속 정리를 위해 책 읽은 걸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겠고, 올해부터 읽은 책을 정리나 해 볼까. 기껏해야 14일 남짓인데, 그것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게 있으니 나이가 들긴 드는 모양이다.
1. 읽은 책

가족같지 않던 가족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 밝은 결말인데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작품이다. 리뷰를 써볼까 생각하고는 있는데, 언제 쓸지는 모르겠다. 쓸려고 들어왔다가 괜히 다른 책 리뷰만 엉성하게 달고 있으니...

조선의 왕세자가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써냈다. 왕이 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도시에 살다 시골로 이사간 남매가 전해주는 농촌 이야기. 겨울에서 다음 해 겨울까지 계절별 에피소드를 담았다. 아무래도 도시와 가장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화장실이다보니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실감있게 와 닿는다.

가끔 예수나 다빈치가 없었다면 외국 작가들은 무얼 갖고 소설을 썼을까 생각한다. 예수에 대한 비밀이나 예술작품 속에 담긴 비밀스런 내용도 이젠 우려낼 만큼 우려낸 것 같은데, 다음엔 또 어떤 내용을 들고 나올까. 크게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긴 하지만, 다 읽어낸 게 대견했다 싶었던 작품. 작가의 사진을 보고 마술사가 떠오른 건 왜였을까?

달의 모습이 변하는 까닭은? 달지기가 천으로 달을 가리기 때문이라나. 몽화적인 그림과 따뜻한 내용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막내 녀석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도 csi 못지않은 과학수사대가 있었다나 어쨌다나. 도서관에서 눈에 띄길래 빌려왔는데, 내용이 어째 영 그렇다. 중간에 빠진 부분도 있고, 오타도 많고, 더 중요한 건 별순검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검시하고 하는 것들이 사건마다 별다르지 않다는 거다. 큰애가 봐도 되냐고 물었을 때 말린 작품. 참 재미있을 만한 아이템이었는데...
2. 읽고 있는 중

중2에 올라가는 큰애가 중국사에 대한 책을 좀 읽어야겠다나. 알라딘에서 리뷰를 보고 선택했는데, 만화인데도 어지간한 역사서보다 내용이 많다. 이제 1/3을 읽었으니 언제 3권까지 다 읽을까나...

출판되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던 작품인데, 이제야 읽기 시작했다. 기대한 만큼 괜찮은 작품일지, 용두사미가 될지 책 자체보다 왜 그게 더 궁금한 걸까. 나이 들면서 이상한 쪽으로 관심이 기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