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영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32
Eileen Christrlow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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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섯 마리 아기 원숭이들이에요. 엄마가 굿나잇 인사를 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침대에서 신나게 뛰어놀았지요. 그런데, 그만 원숭이 한 마리가 떨어져 머리를 다쳤지 뭐예요. 엄마가 뛰어와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의사는 더 이상 침대에서 뛰어놀면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우리 네 마리 아기 원숭이는 다시 침대에서 뛰어 놀았어요. 그러다 또 한 마리가 떨어져 머리를 다치고, 엄마가 의사에게 전화를 걸고, 의사는 침대에서 뛰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마지막 아기 원숭이가 떨어질 때까지 우린 그렇게 뛰어놀고, 다치고, 의사에게 전화를 걸고 했어요. 하루 밤에 전화를 다섯번이나 받다니, 의사가 화난 건 안봐도 알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모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자, 이젠 엄마가 침대에서 뛰기 시작하네요. 엄마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설마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사에게 전화를 걸진 않았겠지요? 의사가 정말 화난 것처럼 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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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댁꼬꼬는 무서워!
한병호 지음 / 도깨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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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경우 도깨비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정기가 쌓인 물건들이 변한 게 도깨비라던가. 사람의 정기가 쌓인 탓에 사람꼴을 하고는 있지만, 물건이 변한 탓에 어딘가 모자란 듯 보이는 도깨비 이야기가 우리 옛이야기에 많이 남아 있는 것도 그 까닭일 것이다.

유난히 도깨비 그림을 많이 그려 '도깨비 화가'라는 별명이 붙은 한병호씨가 이번엔 직접 글까지 써서 그림책을 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구입했다. <꼬꼬댁꼬꼬는 무서워!>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에서 작가는 도깨비가 한밤에만 나타나고 닭 울음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옛날 옛날 깊은 산 속에 도깨비 심심이가 살았다. 낮에도 거리낌없이 활보했던 심심이는 어느 날 너무 심심한 나머지 마을로 내려온다. 도깨비에 놀라 달아난 마을 사람들을 찾아다니던 심심이는 사람들 대신 동물들을 친구삼아 도깨비 놀음을 하려고 한다. 줄줄이 줄줄이 동물들을 매달고 마을을 다니는 심심이와 난리를 치는 동물들. 그 소리에 놀란 수탉이 날아올랐다가 심심이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심심이는 수탉을 보고 놀라고, 수탉은 심심이를 보고 놀라 사정없이 심심이를 쪼고 할퀸다. 닭에게 혼이 난 심심이는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놓고,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때부터 집집마다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심이가 다시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도깨비 그림을 주로 그렸다는 화가답게 도깨비 그림이 생생하다. 어딘지 심술궂어 보이면서도 모자라 보이는 듯한 모습, 마을로 가서 놀고 싶은데도 가지 못해 더 느끼게 되는 무료함이 그림 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단지 도깨비 형상이 좀 아쉽다. 우리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도깨비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뿔이 달린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

뿔이 달린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데, 요즘은 모두가 뿔이 달린 모습으로 도깨비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우리 도깨비들은 사람들과 비슷하긴 하지만 덩치가 크다든지, 어딘지 모자라 보인다든지 그렇다고 들었다. 우리 도깨비들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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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6
임정자 지음, 강을순 그림 / 우리교육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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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뒀다. 어떻게 하다보니 셋째를 낳게 되었는데, 주위의 반응이 하나같이 아들 낳으려고 셋째를 봤구나 하는 것이다. 일일이 사정을 이야기하기가 그래서 예, 그렇습니다 하고 넘어가지만 들을 때마다 속이 편하진 않다.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남아선호사상을 실감할 수 있어서.

그런데 주위의 반응보다 더 심각한 반응이 딸애에게서 나왔다. 시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 제사를 우리집에서 모시고 있는데 셋째가 태어나고 첫 제사때 큰애가 대뜸 그러는 거다.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나면 얘네 집에 가서 제사 모시면 되는 거지? 제사를 모셔야 되는 아들이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어투로.

제사에 대한 형식마저 많이 파괴되고 있는 요즘, 열살짜리 큰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적잖이 충격을 주었다. 주위에서, 우린 아니라고 하지만 은연중에 비친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가 딸이기 때문에 느꼈을 낭패감과 어느새 자리잡은 고정관념 같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임정자의 <당글공주>를 읽은 건 그 무렵이었다. 씩씩한 여자아이를 다루었다는 소개글을 읽고 일단 주문부터 했다. '홍역' 괴물과 싸우는 당글공주의 캐릭터를 보고 여자아이에 대한 인식을 아이가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책 한 권 읽는다고 아이가 지금껏 받아들여왔던 인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시선을 바꾸는 계기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당글공주> 속엔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글공주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세 편의 이야기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살아있는 목숨을 존중해 주자고 이야기하는 듯한 '여기에 애벌레 있어요'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다소 억지스러워 보였다.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엄마와 아이의 화해를 다룬 '당나귀 귀 오리 주둥이'는 마치 우리 모녀를 보는 것같아 공감은 되었지만 역시 이야기전개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소풍때마다 비가 와 속이 상한 담이가 심술을 부리는 이무기를 찾아가는 '담이의 소풍'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는 독특했지만, 백석의 동화시를 차용한 듯한 형식이 충분히 녹아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표제작인 '당글공주' 이야기는 홍역과 싸우는 것에 한정하지 말고 좀더 사건을 확대시켜 나가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독특한 이야기였다. 여자아이임에도 보호를 받기보다 남자인 동생을 보호하려고 하며,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혼자 시련을 이겨낸다는 당글공주의 캐릭터는 확실히 우리 동화에선 독특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생긴 모습마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보다 맞붙어 싸우면 질 것 같은 중성적인 모습이니.

'당글공주'가 아이에게 심어진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이가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지. 딸과 함께 읽으려고 <후박나무 우리 집>을 구입했다. 일부러 이런 책들을 골라 읽어야 되는 게 속상하긴 하지만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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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이야기 - 소년한길 어린이문학 5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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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님이 오랜만에 책을 펴냈다는 소식을 신문을 보고 알게 되었다. 한번 구해 읽어볼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오덕님의 책에 대한 왈가왈부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오덕님의 평소 글쓰는 스타일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생각은 했는데, 반발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이 책부터 구해 읽기 시작했다. 분석대상으로 삼은 작품들 중 읽은 책이 대부분이어서 아무래도 읽기가 수월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말부터 시작해 책을 읽어나가는데, 이오덕님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찮으신 뒤로 좀 나긋(?)해지지 않으셨을까 생각했는데, 꼬장꼬장한 것은 여전했다. 덕분에 작가들이 좀 험한 소리를 들었다. 우리말을 제대로 못써서, 아이들에게 허황되고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거나 사실성이 없는 글을 읽혀주게 되었다고 해서. 근데, 반발이 심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이문학계의 원로로서 야단치는 정도가 좀 심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나마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실 모든 작가의 작품이 다 잘된 결과물이 될 수는 없다. 잘된 작품이 나올 수도 있고, 실망스런 작품이 나올 수도 있고, 그건 읽는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인 것이다. 나는 잘 읽었는데, 다른 사람은 실망스럽게 읽을 수도 있는게 문학이니까. 단지 이오덕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글을 읽혀주고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좀 심한 질책을 한 것 같다. 어린이문학을 담당하는 출판사와 작가들의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어때야 된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싶어서.

잘못 쓰여진 우리말을 지적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은연중에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이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게 되었다. 말이나 글이나 정말 쉽게 사용해선 안되겠구나 하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고.어린이문학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비평의 중요성은 그래서 더 부각되어야 한다.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어린이책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는 이상 시장은 끊임없이 커져갈 터이고, 그럴수록 비평이 중심을 잡고 좋은 책과 좋지 않은 책을 구분할 눈을 독자들에게 키워줘야 하니까. 작가들에게도 읽는 독자들에게도 쓴 소리이긴 하지만 이오덕님의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양분을 얻어야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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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e Flies Again (페이퍼백 + 테이프 1개)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 Oxford(옥스포드)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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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 이야기를 즐겨본다. 윌버를 바꾸려다 집을 바꾸는 <마녀 위니> 이야기도 경쾌하고, 겨울을 피해보려다 낭패를 본 <마녀 위니의 겨울> 이야기도 재미있다. 위니의 세번째 이야기도 있는데 번역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길 듣고 원서로 구입했다. 밸러리 토마스의 글도 재미있지만 코키 폴의 독특한 그림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위니의 세번째 이야기는 하늘을 나는 이야기이다. 빗자루를 타고 기세좋게 하늘을 날던 위니는 툭하면 사고를 일으킨다. 헬리콥터와 부딪힐 뻔 하는가 하면, 헹글라이더를 가까스로 피하고, 높은 건물에 부딪히기도 한다. 위니는 하늘을 나는게 무리란 생각에 빗자루를 자전거로 바꾼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도 사고는 일어났고, 스케이트 보드, 말, 마침내 도보로 길을 가지만 사고를 피하진 못한다.

차 한 잔 하러 들어간 가게에서 위니는 마침내 해결책을 찾는다. 안경가게에서 차를 주문할 정도로 눈이 보이지 않았던 것. 안경을 코 끝에 걸친 위니가 마음껏 하늘을 날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예전의 작품만큼 기발한 점은 적었지만, 위니의 좌충우돌과 윌버의 수난이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우리말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이라고 번역된 마술주문이 원어로 'abracadabra'라나. 원어민 녹음 테이프가 있어 영어듣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테이프 한 면에 세 번씩 내용이 녹음되어 있어 좀 지루한 느낌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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