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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해 아빠와 함께 - 그림책과 어린이 4
쓰치다 요시하루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땐 아이와 아빠가 엄마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 장을 봐서 걸어가는 아빠를 그린 표지 그림이나, '엄마를 위해 아빠와 함께'라는 제목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아니고 엄마가 아기를 낳으러 병원에 간 사이 아빠와 함께 집에 남은 아이 이야기였다.
둘째를 낳을 때 큰애 때문에 맘 고생한 엄마들이 꽤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랬다. 유난히 낯을 가리는 큰애가 아무데도 가 있지 않으려고 해서 엄청 애먹었었다. 간신히 달래 병원에 있을 동안만 동생집에 맡겼는데, 집에 돌아와서 엄마가 절 떼놓았다고 대성통곡을 했을 정도였으니.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 큰애와는 달리 의젓하게 집안을 지킨다. 집안일에 서툰 아빠를 도와 장을 보기도 하고, 양념이나 그릇이 있는 곳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잠이 든 아빠에게 이불을 덮어주는가 하면 아빠와 함께 동생이 누울 요람을 만들기도 한다.
일주일 후 아빠와 함께 엄마를 만나러 간 아이는 두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세 식구가 살던 생활에서 다섯 식구가 살게 된 생활은 분명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빠와 보내면서 나름대로 성장한 아이는 그 다른 생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곧 동생을 만나게 될 아이가 읽으면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