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2-326

몇 년 전만해도 신주쿠 같은 번화가에만 일본의 첨단 트렌드가 느껴지곤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됴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신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신명소는 이전까지는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던 재개발 지역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도심회귀'와 '됴쿄집중' 현상으로 인해 지금도 고도성장기를 방불케 하는 대형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도성장기에는 일본 사람들도 직장과 주택이 떨어진 '직주분리형' 생활이 보편적이었으나, 요즘에는 직장과 주택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도쿄는 생활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도난 등 리스크를 피하기 쉽고 고실업 시대에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작용해서다. 그리고 젊은 층일수록 자기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도쿄 재생'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재생'이라고 보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 집중적으로 신명소가 등장하는 것은 그동안 버블 붕괴로 인한 지가 하락으로 "지금이 재개발 적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도쿄 신명소 best 5 

1. 롯폰기: [서울에서는 용산이 될 가망이 있다, 이태원 지역과 맞물려서]

2. 됴쿄역 주변: [마루노추치와 더불어 전통적인 도심이었다면, 여기는 서울역-명동-광화문 라인이 될듯] 

3. 아키하바라: [전형적인 오타쿠 문화라고 할 이곳에 IT업체가 몰린다고 하니, 구로디지털이나 상암단지가 상응할 듯, 홍대?] 

4. 도쿄의 워터프론트 '도요스' 개발지구 : '도요스 라라포트'에는 각종 문화 및 상업시설이 들어섰으며, 야외광장에서는 ㄷ3ㅗ쿄만 조망도 가능. 신명소인 키나자와 도쿄도 입지. [여기는 인공섬을 중심으로 한 한강변 개발지역이 상응?] 

5. 하마리큐와 시오도메 재개발지구: 외곽 문화지구와 사무실 지구. [분당이나 파주가 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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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9 

주택 가격 하락에 이은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 움직임. 

현재 상업용 부동산이 주택 시장과 같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에 거품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은 그 본질이 주택과 다르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소유자들이 대부분 기업이거나 자산 소유자들이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상당 비율로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그 부작용이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상업용 부동산은 그 속성이 수익성 자산이므로, 수익의 감소가 이어진다고 해도 즉시 처분해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은행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았다면 이자 납부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수익의 대부분이 감소했을 때 발생한다. 

반면에 주택은 서민들의 보유 비율이 높다. 따라서 소득이 감소하거나 소멸하면 즉시 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주택은 수익성 자산이 아니므로 소득이 없으면 포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 미래에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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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82

철학은 또 '세계'를 너무 쉽게, 너무 근본주의적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인문학은 '세계'에 대해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세계가 눈앞에 가까이 오고,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질수록, 그것의 예상치 못했던 거친 넓이와 씩씩거리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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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요즘 이곳 시골에서/ 혼례를 올리기 위해서는/ 바다 건너/ 사막 너머/ 먼 데서 신부를 데려와야 한다 

예식은 읍내 식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창밖 지붕 너머 들판과 냇가 건너/ 멀리 앞산까지 온통 뿌연 예식장 

드디어 신부가 온다/ 누우런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산 넘어 신부가 날아온다 

신부의 가는 허리에서 방울 소리 울리고/ 속눈썹은 회초리처럼 길고/ 양털 가죽신을 신은 걸 보아/ 신부는 유목의 바람 세찬 곳에서 오나 보다 

혼례는 하루 종일 계속된다/ 이 잔치를 거들고 즐기느라/ 목력과 산수유도 종일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다 

그런데, 혼수용으로 신부를 따라온/ 염소구름은 어떻게 한다지?/ 이 뿌우연 봄날, 고삐를 매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버릴 터인데 

<반달곰이 사는 법> 

지리산 뱀사골에 가면 제승대 옆 등산로에서 간이 휴게소를 운영하는 신혼의 젊은 반달곰 부부가 있다 휴게소는 도토리묵과 부침개와 간단한 차와 음료를 파는데, 차에는 솔내음차, 바위꽃차, 산각시나비팔랑임차, 뭉게구름피어오름차 등이 있다 그중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것은 맑은바람차이다 

부부는 낮에는 음식을 팔고 저녁이면 하늘의 별을 닦거나 등성을 밝히는 꽃등의 심지에 기름을 붓고 등산객들이 헝클어놓은 길을 풀어내 다독여주곤 한다 

그런데, 반달곰 씨의 가슴에는 큼직한 상처가 있다 밀렵꾼들의 총에 맞아 가슴의 반달 한쪽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일전에 반달보호협회에서도 찾아왔다 그대들, 곰은 사라져갈 운명이니 그 가슴의 반달이나 떼어 보호하는 게 어떤가 하고, 

돌아서 쓸쓸히 웃다가도 반달곰 씨는 아내를 보자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산열매를 닮아 익을 대로 익은 아내의 눈망울이 까맣다 머지않아 아기 곰이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도 우리는 하늘을 아장아장 걷는 낮에 나온 반달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험한 산비탈 오르내리며 요즘 반달곰 씨는 등산 안내까지 겸하고 있다 오늘은 뭐 그리 신이 나는지 새벽부터 부산하다 우당탕 퉁탕......, 어이쿠 길 비켜라, 저기 바위택시 굴러 온다 

<빈집> 

지붕밑 다락에 살던 두통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 그 집은 빈집이 되었다 

가구를 들어내 휑하니 드러난/ 벽들은 오랜 망설임 끝에/ 좌파로 남기로 결심했고 

담장이덩굴들이 올라와 넘어다보던/ 아름답던 이층 창문들은/ 모두 천국으로 갔다 

그리고, 거실에 홀로 남은 낡은 피아노의/ 건반은 고양이들이 밟고 지나다녀도/ 아무도 소리치며 달려오는 이 없다/ 이미 시간의 악어가 피아노 속을/ 다 뜯어먹는 늪으로 되돌아갔으니 

구석에 버려져 울고 있던 어린 촛불도/ 빈집이 된 후의 최초의 밤이/ 그를 새벽으로 데려갔을 것이었다 

벌써 어떻게 알았는지/ 노숙의 구름들이 몰려와/ 지붕에 창에 나무에 떼처럼 들러붙어 있다 

이따금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그들의 퇴거를 종용해보지만, 부력을 잃고/ 떠도는 자들에게 그게 무슨 소용 있으랴/ 철거반이 들이닥칠 때까지/ 한동안 그들은 꿈쩍도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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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우리 동네는 저평가돼 있다"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수도권 웬만한 지역에 개발 호재가 없는 곳이 있는지, 이제는 개발 호재가 없는 곳이 오히려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지면 대부분의 지역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새로운 개발 호재도 집값 하락기에는 밫을 발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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