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노래 - 바진 타계 일주년 추모 수상록 선집
바진 지음, 홍석표.길정행.이경하 옮김 / 황소자리 / 2006년 10월
절판


나는 지금도 고리키 초기 소설 속이 '매'를 기억하고 있다. 그 새는 '가슴에 상처를 입고, 깃털에 피가 묻어 '더이상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자, 곧 벼랑 끝으로 걸어가 '날개-174쪽

를 펴고' 바다로 굴러떨어졌다. 고리키는 이 새를 칭송하며 말했다. "용감하고 굳센 사람들의 노래에서 너는 영원히 살아잇는 모범이 되리라."
나는 자주 '매의 노래'를 듣는다.
날아오를 수 없게 되었을 때, 나 역시 바다로 굴러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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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나라들 - 번역된 세계를 여행하는 한 경계인의 표류기
판카즈 미시라 지음, 강수정 옮김 / 난장이 / 2009년 3월
품절


[인도 영화감독 마헤시 바트]20대 시절에는 LSD를 잔뜩 복용하고 "영적인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 마침내 영화감독이 된 30대 시절에는 "내면의 거대한 공허"에 직면했고 인도 전역의 흥행성적표를 팩스로 받아 볼 때도 슬픔만이 밀려왔다. '성공의 추구'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건 자본주의의 수도인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였다. 한때 구로로 여겼던 '오쇼'라즈니쉬의 -157쪽

염주를 변기에 버림으로써 그와 단절했다. 마헤시의 목소리에는 열정과 확신이 넘쳤고, 그 염주가 쓸려 내려갈 정도로 뭄바이 화장실 수압이 강했냐는 질문은 차마 할 수 없었다.-158쪽

[크리슈나무르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외의 현실은 없다-159쪽

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영화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걸 키치 문화쯤으로 즐길 만큼 그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도 못했다. 게다가 책꽂이에는 대체 언제 읽을 거냐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은 책들이 넘쳐났다.-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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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샹즈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라오서 지음, 심규호 옮김 / 황소자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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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불이 꺼졌다. 하늘을 컴컴했다. 때때로 별똥별 한두 개가 은하수로 미끄러지듯 들어가거나 어둠속으로 붉고 흰 빛 꼬리를 끌면서 경쾌하고 힘차게 하강하다가 가로로 휘몰아치듯 내달았다. 별똥별은 때로 흔들리고 떨면서 하늘에 환하고 뜨거운 출렁임을 남겼고 그럴 때마다 어둠 속에 잘력하는 빛을 선사했다. 때로 한두 개, 때로 여러 개의 별똥별이 동시에 떨어지면 정적이 흐르는 가을 하늘은 가볍게 떨었고 온갖 별들도 잠시 동안 어쩔 줄 몰랐다. 때로 길고 거대한 빛꼬리를 가진 별 하나가 홀로 사방에 별꽃을 흩뿌리며 하늘가를 가로질렀다. 그 붉은 빛이 점차 노랗게 변하면서 마지막 행진을 할 때, 하늘은 돌연 미친 듯 환희에 들떠 한 줄기 환한 빛을 비추었다. 마치 겹겹의 어둠을 헤치고 들어가 유백색 광선을 남겨둔 것처럼 남은 빛이 모두 사라지자 어둠이 몇 번 몸을 꿈틀거리더니 다시 모든 것을 에워쌌다. 고요하고 나른해진 뭇별들이 다시 원래 위치를 회복하고 가을 바람에 미소를 지었다. 땅에서는 짝을 찾는 가을 개똥벌레들이 별처럼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91쪽

가난뱅이의 운명을 그는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대추씨처럼 양끝이 뽀족한 운명. 어릴 땐 굶어죽지 않으면 천만다행한 일이고, 늘어서 배고파 죽지 않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인생의 중간, 젊고 힘도 좋을 때야 먹고 사는 것이나 악착같은 노동도 두렵지가 않다. -164쪽

삶의 욕창은 담배나 술, 여자라는 독약으로 잠시 마비시킬 수 있을 뿐이다. 독은 독으로, 독기란 언젠가는 마음으로 스며들게 마련이다.-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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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텔Semitel은 소호족을 위한 공간. 

5~16.5평방미터에 이르는 다양한 면적의 공간에 각종 편의시설과 개인조절이 가능한 냉난방시설을 갗춤. 취사 가능. 월세는 보증금 없이 30~65만원을 받는 신종 임대사업. 

* 미국(5천만명), 일본(근로자 15%, 600만명) 등으로 소호족 급증 추세/ 한국은 현재 10% 추정. 

*프리랜서, 재택근무자, 전문직 자영업자, 1인가구 등이 거주하는 공간은 집/사무공간을 겸한다. but,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전세보증금이 필요해 초기부담 있고 임대료가 비싼 편. 따라서 소규모의 업무 주거 공간을 개발한다면 전망이 밝다. 

* 개발유망지역 

-1인가구 집중 지역:신촌, 홍대 일대 

-1인가구 집중 예상 지역: 돈암(교통 요충지, 강북지역 최대 접점) 마포, 공덕(도심과 여의도 인접한 지리적 특성, 강북 최대주거 업무 타운) 충정로(지하철 2,5호선 통과하는 대규모 주거, 업무 타운) 

*유사시설 비교 

원룸: 주거지역/보증금, 비싼 임대료/40~83평방/업무용 부적합/화장실,세면실 부착/교통, 편의시설 불편 

세미텔: 주거 업무시설 주변/보증금X, 싼 임대료/소음방음대책, 개별(중앙)난방/공동 화장실, 취사실,휴게실(취미, 인터넷), 업무지원(비서, 보안) 

* 세미텔 기본계획 

1. 출입구/ 관리실 계획 

세미텔의 이미지 컨셉 결정 부분. 개방감과 보안 동시 유지하게, 24시간 관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출입구 -> 시큐리티 시스템(cctv, 카드키, 출입용 비밀번호 인식기) / 3층이상 엘리베이터 필요, 방문자 대기실 및 휴게실. 

관리실 -> 경비실 겸용으로(24시간 근무) 비서업무(전화, 팩스, 복사, 민원, 택배전달 등)

2. 1인실/2인실 별로 단위플랜 계획 

3. 샤워실, 세탁실, 공동 취사장 계획 : 

재실자에 따른 변기 수, 세면대 수 조절(남여별로 구분해야 할듯!) 공동 욕실(세면시, 샤워부스, 사물함, 화장대 등), 공동 세척장(세탁기, 탈수기, 건조대), 공동 취사장(냉장고, 준비대, 개수대, 가열기, 공동 식탁) 

4. 휴게실 계획: 사용자의 입주 결정에 중요한 영향 미침. 세심한 배려와 인테리어 연출 요구. 사용자의 커뮤니티 공간화를 통해 입주 장기화를 유도.  

독서용 도시 비치대(소설, 월간지 등), 음료 자판기(수익부분), 대형 멀티비전, 인터넷 시설? 간단 운동기구, 소파, 테이블 

* 세미텔 사례 분석 

-3개월 분 월세(평균 120만원) 시설 예치금 형식으로 받고 있음->이용자 부담 발생하나 최소 3개월의 안정적 월세 보장되고 유사 시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경우, 해약율 10%미만.  

-팩스와 복사 서비스: 관리 사무실 대행, 넉넉한 인터넷 환경에 갗추어야, 

-좁은 사무 공간으로 접객을 위한 회의실 필요! 휴게실 겸용 회의실 이용 강구. 

-관리인을 두어 사무보조 대행->전화비서, 택배수납 

-감성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주자를 위한 각종 정보 제공 및 대행 서비스 강화 

* 세미텔 사업 6가지 핵심 체크 

-입주자 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업무지원 장비(복사기, 프린터, 팩스)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흡연실 별도 설치) 

-옥상에 휴식 공간 설치 

-운동시설 설치도 고려 

-장기 월세 선납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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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병따개opener처럼 기분 내키는 대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일단 그 속에 빠지면 사람도 고기 가루로 갈아버리는 육류 분쇄기meat grinder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경우 국가와 사회로 시장을 통제 조절하겠다는 사회적 의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시장 메커니즘에 동화될 수 밖에 없다.  

Ollman, Bertell. 1997. "Marx, Markets and Meatgrinder: An Interview with Bertell Ollman." http://politicalaffairs.net/article/view/108/

pp.20-1, <<대안적 경제체제의 이론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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