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상대의 표정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곧 나를 만나 누군가 인상을 찡그리면 뭔가 불만이 있는 것이고 활짝 웃으면 기쁜 거다. 문제는 내 눈치를 보며 표정을 감출 때다. 눈치가 빠르다면 석연치 않는 점을 재빨리 파악하여 알아서 처신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넘어간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사건이 터졌을 때 상대여성을 무마하려 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 나를 좋아한게 아니었나? 만약 싫었다면 내가 알지 않았을까? 이런 현상은 중년남성,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여전히 자신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여자들도 좋아한다고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여성들이 돌려 말하는 싫다는 말이나 행동들도 사실은 거짓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스무살이상 차이 나는 사람들이 서로 연인 감정을 갖기란 매우 힘들다. 물론 극히 예외도 있지만. 순수하지 못한 다른 의도들이 가미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수렁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거울과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가꾸고 관리했어도 속일 수 없는 세월의 관록앞에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나이 어린 여성 혹은 남성이 내게 잘해주어도 그건 외모때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매력적이지 않다. 생각만큼.

 

덧붙이는 말

 

이 글은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의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이다. 그는 중년의 유혹을 적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평소 내 생각과 같아 원문 출처도 밝힌다.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1193926619142664&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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