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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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전라도 한옥에 산다. 그가 오랫만에 수필집을 내며 한 인터뷰를 읽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에세이를 잡문이라 여겨 가볍게 보았는데 직접 써보니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직하게 말해 그걸 이제 알았냐라고 되묻고 싶다. 힘이 들어가 글은 본인은 매우 만족할지 모르지만 독자들은 지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빙과>는 그야말로 어깨에서 힘을 딱 빼고 한가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읽기 딱 좋은 소설이다.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동생에게 고전부 동아리에 들어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만약 가입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없어진 상황에서 자의반 타의반 들어가게 되는데 왠걸 그곳에는 자신 말고 또 다른 여학생이 이미 와있다. 사건은 바로 그 날 발생한다. 뭐 거창한 일은 아니고.

 

일본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에 추리 요소를 가미하며 끌고 나가는 이야기가 인기다. 이른바 라이트노벨이다. 일기인지 수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지리멸렬한데 의외로 읽다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몰두와 집중을 요구하는 소설은 이젠 구태의연한 과거가 되도 말았다. 마치 스튜디오 예능이 사라지고 날 것 그대로의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되듯이. 아니나 다를까 출발은 미미했지만 꾸역꾸역 글을 나오더니 고전부는 이제는 요네자와의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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