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높임말이 없다고 한다. 모르는 소리다. 도리어 반말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아이건 어른이건 지위가 높건 낮건 평이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다. 프랑스어에 열등감을 갖고 있던 귀족은 영어를 천박한 언어라고 깔보았다. 평민과의 차별화를 위해 어려운 영어를 만들어 쓰거나 아예 불어를 구사했다. 이 흐름이 역전된 것은 귀족이 몰락하고 부르조아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누구나 차별없이 말하고 쓸 수 없는 쉬운 영어 Plain English 운동이 불어닥친 것이다. 그 결과 영어는 영미권 국가에서뿐분만 아니라 세계공통언어가 될 수 있었다.


쉬운 언어라고 해서 거칠거나 투박한 것은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데 어려운 말이 필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개발된(?) 대표적인 단어가 Please다. 우리 말로 하면 제발, 부디쯤 되는데 딱 맞는 풀이는 아니다.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안일을 하는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에게 "쓰레기 좀 버려줄래" 할 때조차  Take Out the Trash라고 하면서 끝에 반드시 Please를 붙인다. 만약 Please를 쓰지 않으면 매우 무례한 사람이 되고 만다. 아무리 가족간이라도. 집에서만 그런게 아니다. 아는 사람 혹은 모르는 이와의 대화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이 말이 들어가는 순간 긴장감이 없어지면서 편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괜히 Please를 마법의 언어the Magic World 라고 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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