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믿어

 

영미드라마를 보면 습관처럼 나오는 표현이 있다. 뭔가 상황이 꼬이거니 신뢰가 깨질 듯한 상황이면 밥먹듯이 You Have My Words라고 말한다. 우리 말로 하면 나만 믿어, 걱정하지 마 쯤 되겠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대충 분위기를 보고 약속 비슷한 걸 하는 줄은 알았지만. 지금도 그냥 외워서 알아듣지만 왜 저런 단어를 골랐는지는 잘 모르겠다. 직역하면 "너는 내 말을 가지고 있어"이기 때문이다. 그게 왜 신뢰와 연관이 되지. 말의 중요성에 대한 가치가 다른 까닭이다. 우리 식으로 하면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나 할까? 내가 하는 모든 말을 네가 보유한다는 건 내말이 너의 말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네가 정말 원하는 말을 단지 내 입을 통해 전해줄뿐이다. 상당히 복잡한 설명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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