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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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보게 되는 책이 있다. <집이 사람이다>도 그렇다. 얼마나 근사한 타이틀인가? 그러나 멋들어진 대저택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단호히 두번 다시 눈길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현명하게도 한윤정은 그러지 않았다. 화려한 겉치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사람들의 집만 열미울정도로 쏙쏙 골라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집은 소설가 조경란이다. 그가 오랫동안 봉천동 쪽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실제로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경사진 곳에 자리잡은 다세대 주택은 우리가 흔하게 보는 그런 집이었다. 그러나 그 안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책들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다. 단지 서적들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주인의 손길을 탄 티가 역렬한 정갈한 자식들이었기 때문이다. 조경란은 여전히 그곳에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쪽방에서 2층 서재로 내려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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