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무관심

 

다른 나라 언어를 억지로 우리 말로 옮길 수는 있지만 숨은 뜻은 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Benign Neglect도 그중 하나다, 직역을 하면 우호적인 무관심인데 바로 와닿지 않는다. 무관심은 알겠는데 우호적이라니 무슨 뜻이지? 나는 이 표현을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에서 보았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팁 중 하나로 Benign Neglect is good for kids라는 문장이 있었다. 곧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우호적인 무관심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과잉보호상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꼭 좋지만은 않단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그 상태를 스트레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살짝 무관심한 척 해야 도리어 편안함을 느낀다. 동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난 이 말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지켜야 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나치게 친근하게 굴어 부담을 주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가 원할 경우에만 귀를 열어 충실하게 들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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