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같은 말인데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영어의 Trial and Error와 한국어 시행착오가 그렇다. 우선 Trial and Error는 시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곧 자꾸 도전을 해야 실수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시행착오는 뭔가를 자꾸 해보려고 하면 할수록 실패하는 확률도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이 문구는 산경험에서 배운 것이다. 직장 초년병 시절 답을 구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근사값을 계속 대입하여 추정치를 산정한 적이 있다. 어떻게 결과는 도출했지만 과연 내가 한 방식이 맞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짬을 내어 관련 책을 찾아보다 나처럼 접근한 것이 맞았으며 정식명칭도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이름은 바로 Trial and Error였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질문에 익숙치 않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권위와 군력 뒤편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잘낙척 하는 작자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계속 트라이하고 에라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시행이 착오가 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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