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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그래"가 안 되는 이유
시오마치 코나 지음, 우민정 옮김, 유키 유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일요일 저녁 스물스물 해가 질 무렵부터 우울해지다다가 식사를 하고 나서 <개그 콘서트>를 볼 때쯤 절정에 달해던 적이 있다. 아 또다시 끔찍한 한주가 시작되는구나. 지옥철에 시달려야하구나. 월요일이 또 오는구나. 괜히 불안감에 사로잡혀 잠들지 않고 새벽까지 포물려 원을 보곤 했다. 아무 생각없이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면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희한한건 정규적인 직장을 다니지 않게 되었어도 마찬가지 현상에 시달린다는거다. 오랜 습관이 나은 부작용이다. 내가 만들어낸 해결안은 월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곧 가장 즐거운 일을 한다. 월요등산은 그렇게 시작했다.
<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그래>는 회사맨들의 비애를 담은 책이다. 우리나 일본이나 노동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한국은 일종의 융통성이 가능한데 일본은 진짜 속된 말로 박세다. 항상 긴장상태로 일을 해야 한다. 초강대국인 일본이 과로사와 자살율로 톱을 달리는 이유가 괜히 있게는가?
시오마치 코나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게다가 그림까지 덧붙여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직하게 말해 덧없다.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공감하며 나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하며 위안하는 정도랄까? 그나마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면 다양한 선택지를 머릿속에 떠올리라는 말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이었기에 더욱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