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
나카가와 마나부 지음, 김현화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면 친구만큼 소중한게 없다지만 글쎄? 믿었던 벗에게 배신당해 폐가망신 직전까지 가본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사실 친구란 남남이다. 의지할 대상이 아니다. 단지 어렸을 때 어울려 지내는 집단에 불과하다, 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아무튼 친구 사귀기가 힘든 세상이다. 어른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인 문제에 현실적인 여건이 맞아 떨어진 탓이다. 우선 한 자녀 가정이 늘오나면서 형제나 자매가 없다. 사실 친구의 출발은 가족이고 그 대상은 바로 형이나 언니, 누나 혹은 동생이다. 또한 혼자 놀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도구들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굳이 친구가 필요없어졌다. 예전같으면 심심해서라도 동네 놀이터에 나가 아무나 비슷한 나이또래 애들과 해질녁까지 뛰어 놀았지만 지금은 따뜻한 방에서 스마트폰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낸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친구가 필요한 건 단지 외로워서가 아닐 것이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또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해서다. 나카자와 마나부는 <나는 아직 친구가 없어요>에서 자조직이지만 동시에 유머러스라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그 출발은 가족과 이웃이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니까 이왕이면 사이좋게 친하게 지내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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