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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7월
평점 :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찌뿌둥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만성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어쩔 때는 자다가 깨기도 한다. 화가 난다기보다 살짝 두렵다. 이러다 갑자기.
흔히 묻는 안부말이 가슴을 찌를 때가 있다.
"잘 지내?"
"응"
대답은 그렇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일 것이다. 심지어 말기 암환자들조차.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고 싶지 않어서다. 그러나 그러다고 해서 몸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런 내 몸을 사랑하고 위안해줄줄 알아야 한다.
<아픈 몸을 살다>는 도전적인 책이다. 저자는 병은 고쳐지는게 아니라 견디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찌보면 의사의 책임회피같지만 사실이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급사가 아니라면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아프다 죽어간다. 그렇다면 요술 방망이를 구할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픔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데 더 낫다. 정답은 나이가 들수록 삶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과 잘 아울려야 한다. 설령 오늘 당장 시한부 판정을 받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