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촬영 감독들 - 21인과의 인터뷰 촬영감독들과의 대화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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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려면 한 분야만 특출나서는 안된다. 골고루 성장해야 한다. 한국영화가 도약하기 시작한 건 엄밀하게 말해 2000년대부터다. 1990년대는 이른바 문민시대를 거쳐 소재의 제약은 완화되었지만 기술은 따라가지 못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유학파들이 대거 영화판에 뛰어들면서 시나리오는 물론 촬영까지 초고속으로 궤도에 올랐다. 그 결과 한국은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영화강국이 되었다. 그 밑바탕에는 촬영감독들의 공이 컸다. 감독의 의도를 간파하고 직접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그들이야말로 영화의 핵심이다.

 

<한국의 촬영 감독들>은 현장에서 직접 뛰는 베테랑을 대상으로 한 대담집이다. 한 사람당 분량이 짧아 아쉽지만 다양한 영화의 촬영기법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반갑다. 개인적으로는 <한공주>의 홍재식, <사도>의 김태경이 가장 인상깊다. 전자는 거친 화질이 낯설면서도 생생했고 후자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분할 구도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영화로는 <악녀>의 박정훈 찰영감독이 가장 돋보인다. 핸드카메라를 이용한 과감하면서도 어지러울 정도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구사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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