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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띵 윌 비 파인
빔 벤더스 감독,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감독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볼 때가 있다. 특히 이른바 작가주의 씨네마일 경우에. 빔 밴더스도 그 중 하나다. 재미가 덜하리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 마음이 움직일지 장담하지는 못했다. 적어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를 만나게 된다. 그 일을 훌훌 털고 별 일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새롭게 꺼내보는 이들도 있다. 작가는 후자다. 게다가 교통사고다.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만하다. 문제는 소설가는 자신이 겪은 일도 문장으로 기록하는 못된(?) 습관이 있다.
2018년 한국 겨울을 연상시키는 혹한 속에서 주인공은 하나씩 하나씩 복기를 해내간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결론은 없다. 그러나 엘단은 자신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인생은 쇼와 마찬가지로 계속 이어지고 작가는 또다시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