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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더스틴 마르첼리노 감독, 애슐리 주드 외 출연 / 케이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 어른들이 물어보는 단골질문이 있었다. 하나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또 다른 질문은 커서 뭐가 될래? 둘다 곤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의견이 궁금한게 아니라 당황하는 아이를 보며 즐기고 싶은 악취미였다. 다행히(?) 나는 그 의도를 간파하고 속마음을 숨겼다. 둘 다 좋아요. 그리고 뭐가 될지는 저도 모르죠.
현재 나는 어린 시절 소망대로 살고 있다. 딱히 무엇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지금 내 모습에 불만이 없다. 게다가 뒤늦게 발견한 재능으로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큰 꿈을 꾸지 않아서 실망하지도 않는다.
여기 가수 지망생이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신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남몰래 가수가 되고 싶었다. 어렵싸리 모창가수로 데뷰한 그는 의외의 히트를 치게 된다. 원조 가수가 직접 보고 박수를 쳐줄정도로 인정도 받는다.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데 그만 오리지널 싱어가 죽고 만다. 과연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 진짜 가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전설이 되버린 그를 죽을 때까지 모방하여 영광을 누릴 것인가?
영화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인생이란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를 알게 된다. 성공했건 실패했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