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먼트 살이의 가장 큰 괴로움은 일단 집에 들어오면 나가기가 귀찮다는 점이다. 1층 아니면 2층에 살 때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식사후 잠깐 산보도 할겸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나가 좀 걷거나 뛰다보면 금세 소화가 되었다.

 

그러나 6층으로 이사 온 이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내려가 현관문을 거쳐 바깥으로 나가는게 영 귀찮다. 특히 늦은 시간에 나가려고 하면 왠지 경비아저씨가 감시하는 느낌도 들고 요즘처럼 추울 때는 꼼짝도 하기 싫다. 

 

문제는 힘들다고 대충 시간을 떼우다 잠이 들면 다음날 꼭 탈이 난다.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지기 때문이다. 왠만하면 계단이라도 오르내리면서 땀을 흘리려고 하는데 실천은 쉽지 않다. 실내에서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좁은 공간이고 또 아래 층 집이 신경쓰여 제대로 움직이기도 못한다. 궁리 끝에 꺼낸 아이디어가 바로 껌씹기다. 참고로 평소 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기에 영 못마땅해서다. 더우기 실내에서 짹짹 박자까지 맞춰가며 껌을 씹는 사람을 보면 괜히 화가 난다. 

 

그러나 내 집인데 어떠랴? 오로지 속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인데. 사실 직접적인 계기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이었다. 핀란드에서 온 청년들이 습관처럼 껌을 씹는 것을 보고 뭔가 좋은 점이 있으니 저렇겠지라는 공감이 생겨서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평소에는 물론 잠들기 전에 반드시 껌을 섭취한다고 한다. 소화 뿐만 아니라 치아 보호도 겸해서다. 물론 당분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자일리톨일 경우다.

 

속는 셈치고 같은 종류의 껌을 사서 시도때도 없이 껌을 씹고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일주일쯤 지나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어 저녁식사후 산책을 하지 않고 방안에서 껌만 씹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속이 편안함을 느꼈다. 놀라웠다. 이후 바깥에서도 계속 껍을 입안에 넣고 다니는데 소화는 물론이고 기억력 증진과 턱관절 강하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턱 주변 근육이 크게 악화되는데 껌을 씹다보면 저절로 강해진다. 또한 침샘이 분비됨으로써 뇌기능이 활성화되어 머리가 훨씬 맑아진다. 이처럼 껌씹기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다. 괜히 겉멋들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편견은 이제 더이상 소용이 없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어떠한 협찬을 받아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일리톨이 만능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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