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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베토벤 -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들려주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리처드 용재 오닐.노승림 지음 / 오픈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비올라는 인기 없는 악기다. 그러나 리차드 용제 오닐은 유명하다. 그의 실력을 떠나 사연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닐은 단순히 라이프 스토리로만 알려지기에는 더 속이 깊은 인물이다. 사실 연주자가 글을, 그것도 음악가에 대해 쓰기란 힘들다. 정직하게 말해 그걸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음악을 단순한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나와 당신의 베토벤>은 리차드가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겪은 단상과 루드비리가 겪었던 고초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다. 마치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느낌으로 그의 글을 읽어나가다보며 어느새 베토벤은 우리 눈앞에 우뚝 서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 용재처럼, 곧 용기와 재주가 없었다며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작업을 멋지게 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