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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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의 글에는 힘이 있다. 동시에 유려하다. 그가 일본에서 일급 에세이스트로 통하는 이유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사연도 큰 역할을 한다. 재일동포로 태어났지만 일본이름을 쓰던 그가 돌연 본명을 찾고 커밍아웃한 스토리 자체가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동경대학 교수다.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자신의 청춘을 돌아보며 나약해진(?) 일본 청년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책이다. 우리 식으로 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쯤 될까? 차이가 있다면 김난도가 힐링을 강조했다면 김상중은 어깨에서 힘을 빼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분투할 것을 요구하다.

 

그는 일의 정의부터 새롭게 내린다. 단지 돈을 받는 대가로 하는 노동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소명이야말로 진정한 일이라는 식이다. 물론 당장 실현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게 유예기간이다. 곧 제대로 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단을 찾으라는 것이다. 강상중은 공부를 택했다. 곧 교수가 되기 위해 학업을 이어나간게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피난처로 공부를 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일이 직업이 되었지만 설혹 그가 교수가 되지 못했어도 그는 자신만의 진짜 일을 하고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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