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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문현성 감독, 이선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별 기대없이 본 영화가 뜻밖에 기쁨을 주기도 한다. 내게는 <빅>이 그랬다. 죄다 화제작에 몰리느라 별 수 없이 관객이 별로 없는 영화를 골라본게 대박이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심심풀이 시간떼우기용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2시간 가까이 상영함으로써 의자를 들썩거렸다. 한시간 40분쯤으로 끊었으면 딱 좋았을걸. 만화가 원작이라 정통 사극과는 거리가 멀다. 임금과 사관이 사건을 처리하며 주변의 역도를 물리친다는 내용 자체가 판타지에 가깝다.
문제는 줄거리가 아니라 노선의 불명확함이다. 유머면 유머, 스펙터글이면 스펙터클, 액션이면 액션식으로 한 줄기를 파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선균과 안재홍의 캐미는 어색했고 씨지는 과도하게 많았고 어색했다. 조선명탐정의 아류같다고나 할까? 결정적으로 두 콤비의 유머를 뒷받침해야 하는 조연들이 쓸데없이 비장했다. 마치 팔장끼고 인상쓰는 관객들에서 개그맨 두 명만이 무대에 올라 쌩쇼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