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 읽기 - 알베르토 망구엘의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읽기 쉬운 책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부분 좋은 책은 전자에 해당한다. 읽히지 않는 서적이 좋을리가 없다. 지은이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현학적인 표현으로 치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쉬운 단어와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을 때도 있다. 재미가 아닌 학습을 요구하는 책들이 그렇다. 곧 독자들도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이해가 된다.

 

<나의 그림 읽기>는 미술을 통해 본 문화사다.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하여 그림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많은 관련 서적들이 본질이 아닌 곁가지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그림 자체가 전해주는 메시지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를 테면 원시시대 동굴벽화에 남겨진 손도장은 피빛 일몰의 종말을 암시한다는 식이다. 물론 좀더 다양한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그 시절이 절로 떠오르는 탁월한 풀이임에는 틀림없다. 진정으로 그림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책 한권쯤은 꼼꼼이 읽고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