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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공각기동대 시리즈 - 전3권 - THE GHOST IN THE SHELL + MANMACHINE INTERFACE + HUMAN ERROR PROCESSER
시로 마사무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평점 :
일본 만화는 매해가 전성기다. <공각기동대>와 <에반갤리온>이 정점을 찍고 나서 더이상 이보다 더 나은 애니메이션은 나올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에잇 그걸 말이라고 하며 뒤통수를 강타하는 수작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공각기동대>는 기념비적이다. 일본은 에스에프만화와 관련해서는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암울한 미래를 내다보는 투시력은 대단하다. 얼핏 보면 로봇과 사이보그가 지배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비루한 인간들 이야기같지만 사실은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부자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은 그 돈을 쓰는 방법에 더욱 큰 본질적인 원죄가 있다는 것이다. 명품이라 이름붙인 제값어치를 훨씬 웃도는 물건들을 보라. 그 별거아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포장하기 위해 사람들은 얼마나 쓸모없는 일에 휘둘려야 하는가? 이 책의 장점은 이처럼 철학적 물음까지 던질줄 안다는 데 있다. 한가지 아쉽다면 미국번역판을 토대로 한 것이라 일부 내용이 삭제된 채 출간되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원본을 고스란히 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