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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보는 방법 - 박테리아의 행동부터 경제현상까지 복잡계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
존 밀러 지음, 정형채.최화정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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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코인 열풍이 거세다. 작년부터 붐을 이루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법무부 장관이 나서 투기라며 거품을 물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말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줄도 모르고. 한편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서울의 아파트먼트 가격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특히 강남은 오늘 가격이 가장 싸다고 할 정도로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하루만에 1억이 더 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과잉이라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인가? 아니면 일시적 거품인가? 한가지 분명한 건 낡은 잣대로는 더이상 예측은 고사하고 설명조차 불가능하다.
지금 세상은 북경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증시를 붕괴시킨다는 말이 더이상 농담이 아닐정도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곧 이성적 개인이 비용편익을 비교하여 판단을 내리는 고전적 경제인이 더이상 설 땅이 없다. 이제는 남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떠밀려가듯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전자화폐가 수익을 내면 앞뒤잴것없이 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고 강남의 집값이 상승하면 본인 소유의 주택을 팔고 빚을 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진입해야 한다.
복잡계 경제는 단순히 사회가 아닌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인간은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라 늘 집단이나 조직에 의존한다. 그 그룹은 일정한 자기 기반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 붕괴하는 습성이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나날들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다시 땅바닥을 기어다녀야 한다. 모든 결과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하나하나 따져보는 멍청한 환원주의자들대신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턴을 찾아 열린 네트웍을 지향하는 선구자들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